• 민주당과 정의당, 지도부 총사퇴
    국민의힘 “감사하고 두려운 성적”
    “국민의 회초리” “초심 돌아갈 것” “겸손한 자세로”
        2022년 06월 02일 12: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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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지방선거에서 완패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의 지도부가 총사퇴하기로 했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은 자세를 낮추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선 패배 직후 꾸려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2일 오전 비공개 회의를 통해 비대위 전원 사퇴를 결정했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선거 패배에 대해 지지해준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드리며, 민주당의 더 큰 개혁과 과감한 혁신을 위해 회초리를 들어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2974분의 후보들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대선과 지방선거 평가와 정기 전당대회를 준비할 당의 새로운 지도부는 의원총회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를 통해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17곳의 광역자치단체장 중 14곳을 차지했던 민주당은 4년 만에 텃밭인 호남 3곳과 제주, 경기 등 단 5곳만 얻으면서 참패했다.

    ‘존재감 실종’이라는 평가와 함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정의당 지도부 역시 총사퇴를 결정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민들께서 너무나 냉정한 판단과 엄중한 경고를 보내신 것에 대해서 정의당 대표단은 겸허하게 국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며 “더 성찰하고 쇄신하는 마음으로 조금 전 있었던 비상 대표단 회의에서 당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 전원이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여 대표는 “몇 년을 준비해서 지방선거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밤낮없이 뛰어주신 191분의 후보자들과 함께했던 당원분들, 정의당이 큰 힘이 되지 못해서 너무나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진보정당을 처음 시작하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정의당은 광역·기초의회에서 전남 2명, 전북 1명, 광주 1명, 강원 1명, 인천 1명과 전남 비례 2석을 포함해 당선자 8명을 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광역·기초의원 총 37명의 당선자를 배출한 바 있다.

    대선 이어 지방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둔 국민의힘은 “오만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여당에 몰아주신 강한 지지는 저희로서는 너무나도 감사하고 두려운 성적”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지난 2년 전 총선에서 180석이라는 큰 성과를 내고 그것에 도취돼 일방적인 독주를 하다가 2년여 만에 이렇게 상반된 결과가 나왔다”며 “정말 겸손한 자세로 국민만 보고 일하라는 교훈을 바탕으로 일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의 의미는 ‘윤석열 정부가 원 없이 일하도록 해달라’는 저희의 호소에 국민들이 신뢰주신 것”이라며 “죽기 살기의 각오로, 무한 책임을 바탕으로 꼭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는 생각으로 당이 혼연일체가 돼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지방선거 압승으로 정권교체를 완성해주신 국민께 감사드린다”면서도 “이번 결과는 우리가 잘해서 받은 성적표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라는 민심의 채찍질이다. 더 겸손하게, 더 낮은 자세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 조배숙 전남도지사 후보, 이정현 전북도지사 후보 등 3명 모두 호남에서 15%의 벽 넘어선 것은 우리 당에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더 이상 호남은 우리 당의 불모지가 아니라, 더 열심히 갈고 닦아야 할 경작지”라며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국민의힘 이름을 달고 호남에서 정치적 꿈을 키워나갈 것이라 믿는다. 진정성을 갖고 호남과 동행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압승에도 당 쇄신과 혁신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2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대비해 혁신과 개혁의 기치 내려놓아선 안 된다”며 “오늘 비공개 최고위에서 혁신과 개혁에 대한 고민에 대해 논의하고 이후 언론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 논의 후 즉시 당 차원에서 혁신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혁신위원장은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했던 최재형 의원이 맡기로 했다.

    이 대표는 혁신위 활동 방향과 관련해 “지금까지 혁신위라고 하면 정치개혁을 이야기하며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나 가십성 피상적 이슈를 다뤄왔다”며 “이번에는 여당으로서, 당원이 1년 전 20여만명에 비해 80여만명까지 늘어난 정당으로서 어떻게 하면 당원 민주주의를 더 효율적으로 구현하고 공천 제도를 더 적절하게 할지 연구하고, 정당 개혁을 목표로 하는 혁신위를 출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600여 일 남은 총선을 염두에 두고 더욱더 개혁, 정당 쇄신 행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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