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대통령, "민주노동당에 힘 보탤 것"
        2007년 01월 20일 11:2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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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진보와 보수의 가치가 향후 20, 30년간 우리 사회의 커다란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퇴임 후 정치를 할 수는 없지만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구심을 세우는데 뒤에서라도 힘을 보태겠다"고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박형규 목사, 한승헌 변호사,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6.10항쟁 관련 인사 14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점심을 함께 들며 "우리 국민들, 특히 항쟁지도부들이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제시했던 목표는 일단 거의 완결이 되었"지만 "공개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여러 가지 목표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보다 더 공정한 사회, 공평한 사회라든지 또는 대외적으로 미국과의 관계라든지 하는 수많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그 당시에는 가슴에 묻어 두고 크게 내놓지는 않았다"면서 "저는 그것이 지금부터이고 앞으로 20, 30년간 우리사회의 주된 의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서구에서 말하고 있는 진보와 보수의 가치, 그것이 제3의 길이라고 하는 시대의 흐름과 함께 가면서 이후 사회에 커다란 전선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하고, "(6월 항쟁 세력은) 그 전선에서 지금 부분적으로 나누어져서 각기 목표를 향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퇴임 후 자신의 거취와 관련, "한국의 정서가 대통령제 국가여서 대통령을 마친 사람이 정치를 또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정치를 현실적으로 제가 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젊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또 제가 했던 수많은 실수들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도 젊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열린우리당은 우리당대로 또 민주노동당은 노동당대로 각기 자기 구심을 굳건하게 세워서 그렇게 가는데, 멀리 뒤에서 조그마한 노력이라도 보탤 생각"이라고 했다.

    이는 퇴임 후 강연 등을 통해 진보의 대변자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노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정치를 하지 않으면서도 한국 사회의 미래를 위해서 노고를 아끼지 않듯이 저 또한 대통령 한 번 했다고 편안하게 일생을 보낼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단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노 대통령과 비정규직 문제, 노동관계법, 한미FTA 협상 등에 있어서 첨예하게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정치철학이 다른 민주노동당이 구심을 세우는 데 어떤 보탬을 주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당 심상정 의원도 “노 대통령은 남아있는 임기 동안 대통령 직무를 잘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 퇴임 이후 역할은 대통령직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 의원은 “정치는 당에 맡기고 부동산 등 당면 민생현안에 집중해야 할 대통령이 정치를 주도하려는 과욕을 부린다면 민생은 민생대로 내팽개쳐지고 정치는 혼란에 빠질뿐더러 대통령의 말년도 평탄치 못할 것”이라고 일침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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