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용진·조응천, 박지현 옹호 나서
    “이해찬·송영길·이재명도 했던 사과인데....”
        2022년 05월 26일 12: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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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의 ‘팬덤정치 결별’, ‘586용퇴’ 등 당 쇄신 요구에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 강성파 의원들과 강성 지지층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박용진·조응천 의원이 박지현 위원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박용진 박지현 사과하게 만든 당 현실이 문제

    박용진 의원은 2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박지현 위원장의 사과 때문에 당의 선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박지현 위원장이 사과하게 만든 당의 현실 때문에 선거가 힘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박 위원장의 사과 내용들은 이전에도 있어 왔던 주장이고, 이해찬·송영길 당대표도 사과를 했고, 대선 때 이재명 후보도 했던 이야기”라며 “그런데 박지현 위원장이 (같은 이야기를) 했다는 이유로 ‘왜 협의하지 않았느냐’면서 (박 위원장이) 당내에 엄청난 분란을 만든 것처럼 보도되게 하는 상황이 더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어 “젊은 정치인이 당대표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당의 문제점을 솔직하게 얘기했는데, 협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책상을 치고 지도부로서 자질이 없다는 얘기가 밖으로 나가버리게 되면 그때부터는 말하지 말라는 얘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대표적인 586 정치인인 윤호중 위원장은 비공개 회의에서 박 위원장 발언에 ‘협의하고 말하라’며 불쾌감을 표시하며 책상을 ‘쾅’ 치는 등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윤 위원장을 비롯한 다른 지도부들이 박 위원장을 일제히 비난하고 나선 것에 대해 “20대, 30대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뭐로 보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박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에 앉힘으로써 당이 20대, 30대 젊은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신호를 줬던 것인데, 일이 이렇게 되면 젊은 정치인은 말을 하려면 ‘협의하고 해라’, ‘지도부 자질이 없다’ 이렇게 얘기하고 가버리는 정당처럼 비춰버릴까 봐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박지현 위원장한테 능수능란함을 요구한 게 아니라, 직언직설의 솔직한 태도와 정치를 기대했다”며 “박 비대위원장의 직언직설을 당 안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러지 않고 말을 못하게 하는 모습으로 비춰지는 게 더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박 위원장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특히 586용퇴론에 대해 “586에 대한 비판과 지적은 많이 있었지만, 용퇴하라고 해서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세대교체가 그렇게 이뤄진 적도 없다”면서, 다만 “틀린 말은 아니라 새겨들을 얘기”라고 했다.

    ‘팬덤정치 결별’ 요구에 대해선 “용기 있는 지적”이라며 “우리가 넘어서야 될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문자폭탄로 비춰지고 있는 당내 일방주의와 반민주적 행태를 넘어서야 하고, 그랬을 때 국민들에게 보다 신뢰를 받는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강성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성비위 사건에 연루된 박완주 의원을 제명한 것을 두고 내부총질이라는 공격이 쏟아진 것에 대해선 “잘못된 행동을 한 분들이 문제지, 그 문제를 해결하자고 주장한 사람이 잘못인가”라고 반문했다.

    조응천 반성 없는 당 답답…박지현에 상당히 공감

    조응천 의원도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제가 평소에 얘기하던 것들과 궤를 같이 하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 대부분 공감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4.7재보궐 패배 이후 저도 당에 반성과 쇄신을 크게 요구를 했다가 당 지지층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문자폭탄도 엄청 받았다”며 “결국 그때 못하고 대선까지 왔고 대선 패배 이후에도 비대위 안에서 패배 원인 분석, 반성을 요구했지만 차일피일하다 지금까지 밀려와서 또 시기를 늦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도 엄청 답답했는데, 외부에서 온 박지현 위원장은 저보다 몇 배는 더 답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말로만 반성하겠다고 했던 것 때문에 국민적 불신의 대상이 됐고, 당 지지율도 떨어졌다. (박 위원장도) 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충정으로 기자회견도 하고 발언을 한 것으로 이해한다”며 “비대위가 계속 열려서 함께 했더라면 (박 위원장의 발언이) 비록 설익었더라도 대의에 맞기 때문에 결국은 박 위원장 편을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 의원은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대화, 장소, 형식, 절차 이런 것이 맞았나 싶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특정세력에 대해 나가라고 하는 것은 당내 구성원들과 충분히 논의해서 공감대를 이루는 노력을 미리 해야 한다. 아무리 맞는 소리라도 그런 게 좀 부족했다”며 “그래서 파열음이 일어나는 것이고, 지지층에서는 박지현 위원장을 공격을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지현 위원장은 정말 진정성 있게 지금 사과를 하려고 하는 것 같고, 행동까지 수반된 사과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문제는 당내 동의 과정이 생략돼서 동조자가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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