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린 지회장 53일 단식 중단
    각계 단체, 파리바게뜨 불매운동 ‘연대’
    “우리는 노동착취로 만들어지는 빵 먹지 않겠다”
        2022년 05월 18일 05: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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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당노동행위 중단 및 사과, 노조파괴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50일 넘게 단식농성 중인 임종린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화섬노조) 파리바게뜨 지회장이 19일부터 단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18일 화섬노조에 따르면, 임종린 지회장이 단식 53일째인 19일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

    노조는 “시민사회 단체의 만류와 의료진의 걱정에도 단식을 지속했던 임종린 지회장은 새로운 투쟁을 전개하기 위해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10차례 회사와의 교섭에도 진정 어린 사과와 불법행위를 저지른 책임자 처벌, 사회적 합의 이행 검증 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임종린 지회장은 단식 중단에 대한 입장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임 지회장은 지난 3월 28일부터 서울 양재동 SPC 본사 앞에서 단식 중이다. 파리바게뜨 본사인 SPC그룹이 지난 2018년 노사는 물론 시민사회와 정당, 가맹점주까지 함께 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합의안 내용은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들을 자회사를 통한 직접고용, 3년 내 본사와 동일 수준 급여 지급, 복리후생 즉시 동일 수준 적용 등이다.

    SPC그룹은 이 같은 합의 이행은커녕 금품까지 살포하며 민주노총 탈퇴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로 인해 2017년부터 3년 넘게 700명대를 유지하던 조합원 수는 지난해 3월부터 매달 100여 명씩 탈퇴자가 생겨났다. 노조파괴 폭로가 나오자 SPC그룹 측은 당시 “사실무근”, “회사 차원에서 관여한 적이 없다”는 해명을 내놨다.

    이에 임 지회장은 SPC그룹의 불법부당노동행위 인정과 사과, 노조파괴 책임자 처벌 등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SPC그룹은 여전히 불법부당노동행위 등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각계 시민사회는 파리바게뜨 불매운동 등에 나서며 힘을 보태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73개 시민단체가 모인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은 이날 오전 SPC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매‧항의‧규탄 활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 앞 1인 시위, 해피포인트 앱 탈퇴, 브랜드 해시태그 집중 행동 등을 벌일 예정이다.

    사진=기자회견 주최측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등 전국 55개 여성단체도 이날 같은 장소에서 연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전 세계 440개 매장을 운영 중인 글로벌 기업 SPC그룹에 대항해 ‘우리는 노동착취로 만들어지는 빵을 먹지 않겠다’는 캠페인을 세계시민들에게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들은 “지금 당장 노조탄압 중단과 사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노동자들의 당연한 노동권 보장을 위해 나서지 않는다면 실추된 이미지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아프면 쉬고, 산재를 당하면 산재 신청을 할 수 있고, 자유롭게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단결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를 쟁취할 때까지 파리바게뜨 여성노동자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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