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 “내가 벽돌인가? 어떻게 빼서 넣나”
        2007년 01월 17일 04: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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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건 전 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후 여권 새 구심으로 거론되던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17일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한나라당으로 안고 끌고 더 큰 한나라당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혀 한나라당 탈당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손학규 전 지사는 이날 한나라당 충남도당 신년교례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손학규의 통합의 정치에 대한 기대는 다 고마운 말씀”이라면서도 “그렇지만 내가 살아온 길을 보라. 항상 정도를 걷고 우리 정치를 통합과 화합의 정치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해 여당과 민주당 일각의 ‘러브콜’에 응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손 전 지사는 특히 한나라당 탈당과 여권 후보 가능성에 대해 “제가 벽돌인가”라며 “어떻게 빼서 넣나”라고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좋은 뜻을 가지고 있는 분들을 한나라당으로 안고 끌고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대한 신뢰를 더 할 수 있도록 더 큰 한나라당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라디오방송 출연에서는 여권 중도세력의 구심 역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던 손 전 지사가 보다 분명히 한나라당 탈당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다. 여당 김근태 의장과 친분 등을 들어 손 전 지사의 여권 연대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손 전 지사측은 “손 전 지사가 가진 통합의 리더십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웃음으로 넘겨왔다.

    하지만 고 전 총리 불출마 이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설’이 가시화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제 입을 보지 말고 제가 살아온 길을 보라”고 말했다.

    손 전 지사는 여권 중도개혁세력의 만남 요청에 응할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일축하고 도리어 “절이 잘 되고 도량이 풍부하면 스님들이 따라오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손 전 지사는 이날 “호남 없는 정권 창출은 안되는 일”이라며 “만약 호남 없이 창출(한다) 해도 그 나라는 편안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호남에 대한 발전책을 간구하고 우리가 책임지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해 호남에서 지지가 높았던 고건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자신이 호남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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