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장사-오프라인 투쟁…쇼핑몰 열려"
    By tathata
        2007년 01월 17일 02: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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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투쟁 사업장 노동자들의 만성적인 생계고를 덜기 위한 목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인 ‘뚝딱이’(www.jangtoo.com)가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장기투쟁 사업장 노조가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건강식품이나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사례는 많이 있었지만, 이들 노조들이 함께 온라인상에서 ‘소비조합’의 형태로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기투쟁사업장의 온라인 소비조합인 ‘뚝딱이’가 성공하게 되면, 오랜 투쟁으로 생계유지마저 어려운 노동자들이 최소한의 생활기반을 마련하는 통로가 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속노조 하이닉스매그나칩 비정규직지회, 기륭전자분회, 오리온전기분회, 르네상스노조, 화섬노조 우진산업지회 등 7개 장기투쟁 사업장노조는 지난 15일 ‘뚝딱이’를 오픈했다. ‘뚝딱이’는 노조 활동에 필요한 현수막, 등벽보, 깃대, 천막, 점퍼 등을 중심으로 판매한다.

       
     
     

    노동조합 활동의 ‘특성상’ 현수막 제작과 같은 갑작스러운 주문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업체들은 노조의 급박한 사정을 알고 실제 가격보다 배 이상의 가격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뚝딱이’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조의 긴급주문이 들어오더라도 ‘뚝딱뚝딱’ 주문을 맞춰주겠다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현수막 제작 업체 등 특정한 업체와 거래계약을 맺고, 값싸고 안정적으로 노조의 물품을 공급해주어 ‘소비자’를 만족시켜준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1,700여개 사업장은 물론 민주노동당의 지역위원회와 시민단체까지 각종 단체들의 수요를 충족시킨다면, ‘뚝딱이’의 실험은 ‘대박’이 될 수 있다는 야심찬 꿈을 가지고 있다.

    ‘뚝딱이’를 만들어보자는 얘기는 지난해 가을부터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장기투쟁사업장들이 따로따로 떨어져 힘겹게 수익사업을 펼치기보다는 ‘뭉쳐서 제대로 해보자’는 공감대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내친 김에 온라인 쇼핑몰을 열어보자는 사업 구상으로까지 이어졌다.

    비록 ‘없는 ‘형편이지만 장기투쟁 사업장 노조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았고, 온라인 쇼핑몰을 제안한 한 상근활동가가 대출을 받아 사업자금을 마련했다. 상근자 3명을 채용했고, 장투사업장 노동자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사무실로 와서 일을 돕기로 했다.

    판매의 수익금은 전액 장기투쟁사업장 2백여명 노동자들의 생계비로 지원된다. 목표는 지난해 민주노총 최저임금 요구액인 87만8천원을 노동자들에게 매달 지급하는 것. 노동자들이 생계의 위협으로 인해 투쟁을 접어야 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최소한의 요건인 셈이다.

    김경화 총무실장은 “뚝딱이는 철저한 관리를 통해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며 “혹시라도 물품에 하자가 있게 될 경우 뚝딱이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배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정규직 문제가 사회 이슈화된 오늘,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집단해고되어 거리로 쫓겨나 장기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동지들이 이제 이기는 싸움을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며 “장투 사업장들의 투쟁 승리를 위한 물질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많은 노조의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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