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과금 주겠지만 고소고발 취하 못해"
    By tathata
        2007년 01월 17일 10: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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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6일 현대자동차 윤여철 사장이 노조 간부의 안내를 받으며 협상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의 차등 성과금 지급을 둘러싼 노사갈등의 타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약속한 성과금을 지급하겠지만 노조에 대한 고소고발과 손해배상은 취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노조의 핵심 관계자는 “지난 16일 회사측은 실무협상에서 지급하지 않은 성과금을 지급하겠지만, 노조 간부들에 대한 고소고발과 손배가압류 청구는 취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현대차는 성과금 지급 사실만을 언론에 흘리면서 ‘양동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노조에 제기한 고소고발과 손해배상 청구는 차등 성과금 문제와 뗄 수 없는 사안”이라며 “성과금만 지급하고, 고소고발과 손배를 취하하지 않겠다는 것은 회사가 이번 사태를 유발해놓은 책임을 지지 않고 노조에게만 책임을 돌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금협약의 불이행으로 노조의 반발을 야기한 것이 회사 측이기 때문에, 현대차가 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회사는 언론에 조기 타결 가능성을 계속해서 유포시키면서 조합원들의 기대심리를 높이고, 정작 노조에는 책임을 묻는 이중플레이를 회사가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유기 현대차노조 위원장은 17일 오전 8시30분경부터 1시간여간 윤여철 현대차 사장을 만나 이같은 노조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차가 성과금 지급을 약속했기 때문에 현대차노사의 갈등은 큰 고비를 넘겼다고 보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로선 고소고발과 손해배상의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사태의 핵심쟁점인 성과금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합의에 다가섰다는 평가다.

    현대차노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간조 파업을 벌이는데 이어, 오후 11시부터 18일 오전 6시까지 야간조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노조는 회사 측과의 실무협상은 계속 진행하며, 이날 오후 3시에는 실무협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향후 대응 방침을 논의한다.

    현대차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이 고소고발과 손배 취하에 대해 전향적인 태도로 나온다면 야간조 파업이 들어가기 전에 타협여부가 결정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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