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정규 임금까지 800억 떼먹었다"
        2007년 01월 15일 05: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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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파기하고 성과금 50%를 떼먹어 노사가 극한 대립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가 떼먹은 임금이 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 박유기)는 15일 현대기아차 그룹이 현대와 기아자동차 정규직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까지 성과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그 금액이 800억에 달한다고 밝혔다.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열린 파업 집회에 참가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정규직 조합원 4만3천명과 기아차 정규직 조합원 2만7천명을 합치면 7만명이다. 현대차 조합원의 통상임금이 평균 200만원이기 때문에 성과금 50%인 100만원을 곱하면 700억원이다.

    여기에 현대와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1만5천여명도 성과금 50%를 일방적으로 떼먹었다. 이 금액은 대략 75억원 정도다. 여기에 1천여명 정도 되는 정규직 비조합원까지 합치면 떼먹은 임금이 80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다.

    현대자동차노조 정영준 기획부장은 "기아자동차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까지 포함해 현대기아차 그룹이 합의를 어기고 800억원의 임금을 떼먹은 것"이라며 "비리를 저지른 정몽구 회장의 변호사 비용을 300억 이상 쓰고, 보석금도 10억 이상 썼다는데, 조합원의 돈을 떼먹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그는 "오늘 파업집회에 최근 들어 가장 많은 8천명의 조합원들이 모였는데, 민주노조를 말살하려는 회사에 대한 현장 조합원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 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 최병승 조합원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도 50%의 성과금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이유 없이 지급하지 않아 조합원들이 분노하고 있고, 회사한테 사기당한 것 같다는 얘기도 많이 한다"며 "강력한 금속산별노조 출범에 맞서 회사가 현대자동차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일방적으로 노사합의를 파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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