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고기와 육식의 미래
    [책소개] 『고기에 대한 명상』(벤저민 A. 워개프트/ 돌베개)
        2022년 04월 30일 02: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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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공학은 어떤 미래를 약속하는가? ㆍ 육식은 인간의 본성인가? ㆍ 배양육, 대체육이 상용화되면 공장식 축산업은 사라질까? ㆍ 인공고기는 생명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ㆍ 동물을 죽이지 않고 고기를 얻을 수 있다면 인간은 윤리적으로 진화한 존재가 될까? ㆍ 인간 세포로 배양한 고기를 먹는다면 인간은 무엇이 되는가?

    “육식의 문제는 생산과 경제의 문제일 뿐 아니라, 사회ㆍ정치의 문제이며 바람직한 삶의 방식과 정의에 관한 문제다”

    배양고기 소재의 과학 르포이자 철학 에세이

    『고기에 대한 명상: 인공고기와 육식의 미래』는 인문학자인 벤저민 워개프트가 2013~2018년 5년간 미국 실리콘밸리와 네덜란드 등지의 배양고기 개발 현장을 직접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육식의 역사와 음식의 미래를 살피고, 인간-동물의 관계, 인간의 도덕적 향상 가능성을 성찰하는 과학 르포이자 철학 에세이다.

    배양고기, 육식 산업의 혁신을 이끌다

    공장식 축산업은 기후위기를 초래하고 인수공통감염병의 온상이다. 지구의 지속가능성이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육식 산업의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육식 산업의 혁신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가 배양고기(배양육) 개발이다. 대기업, 스타트업, 바이오 및 푸드 테크 업체들과 벤처 자본이 배양고기 기술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대의 육식 시스템이 거대한 변화를 맞이하는 중이다.

    과학과 자본은 왜 배양고기를 개발하려고 할까?

    배양고기를 개발하는 과학자들과 산업 종사자들은 ‘기술’을 통해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문제, 인류가 직면한 환경위기를 해결하고, 동물이 겪는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산업적 미개척지이기 때문에 자본주의 시장이 선호해마지 않는다. 배양고기는 산업과 경제의 영역부터 생태와 윤리의 영역에 연관되어 있다.

    육식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증거는 없어

    저자에 따르면, 육식에 대한 집착이 인간의 본성이라는 건 환원주의적 주장으로 다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육식이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었을지라도, 고기는 “우리 인간의 호미닌 조상들이 수만 년에 걸쳐 전략적으로 선택한 일련의 환경 적응용 식단의 일부였다”고 보는 편이 온당하다.

    ‘기술’과 ‘시장’이 인간을 더 나은 존재가 되게 할까?

    배양고기 운동이 동물에 대한 윤리적 차원에서 출발했을지라도 인간의 도덕적 진화의 가능성을 ‘기술’과 ‘시장’에 의탁하고 있다는 점은 끝까지 생각해볼 문제이다. 기술결정론적 시각과 자본주의 시장 시스템에 인간의 윤리의식을 맡길 수는 없기 때문이다. 육식(고기)의 문제는 공중 보건과 환경, 공동체의 문제일 뿐 아니라 바람직한 삶의 방식과 정의와 관련된 문제다. 동물이 인간에게 더 나은 삶이란 무엇인지 질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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