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사과할 때까지 농성 할 것"
        2007년 01월 15일 03: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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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신라호텔 앞에선 국회의원의 정당한 공무수행 중 하나인 기자회견을 경찰이 저지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단 대표는 "국회의원의 중요한 의무 중 하나는 국민의 의사를 대변하고 전달하는 일”이라며 "호텔에서 농성을 벌이는 것도 아니고,  한미FTA를 우려하는 국민의 의사를 대변해 공식적으로 정부에게 밝힌 기자회견조차 막는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 농성장의 권영길 의원
     

    신라호텔 일주문 앞 연좌 농성장에서 만난 권 의원은 <레디앙>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부 측은 국회의원의 정당한 공무 수행을 막은 법적 근거와 권리를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저지한 행위에 대에 사과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권 의원은 "책임있는 정부 당국자의 해명을 듣기 전까진 연좌 농성을 풀지 않을 것"이라고 정부 측에 경고했다.

    “국회내 FTA 활동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권 의원은 단식 농성 돌입 취지에 대해 "그간 국회 원내에서 FTA 협상의 진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수차례 모든 정책적 방법을 다 동원해 문제점을 지적했다"라며 "그것이 잘 보도 되지 않아 대안으로 FTA에 반대하는 광고를 만들었으나 이것조차도 완전히 봉쇄돼 고민 끝에 단식을 결정 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개헌을 한다고 하는데, 헌법에 보장된 집회 결사의 자유는 왜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새로운 헌법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기존에 있는 헌법의 정신을 잘 지키고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FTA는 단순한 경제협약이 아닌 국운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문제인데, 국민들은 물론 국회의원들조차도 잘 모른다"라며 "열심히 일하는 다른 국회 동료들에겐 미안하지만, FTA 특위 등 현재 국회 내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결국 민주노동당이 거리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라고 개탄했다.

    "위기감에 처음으로 의원단 전원이 동시 단식  강행"

    또 권 의원은 "현 FTA 사안의 위급함을 알리기 위해 의원단 전원이 최초로 공동 단식에 들어갔다"며 "이 상태로 가다간 개헌정국에 휘말려 국회의원들도 FTA에 대한 철저한 이해없이 비준을 통과 시킬 형국"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민주노동당은 개헌 정국을 틈타 은근슬쩍 FTA협상이 밀실에서 야합으로 진행되는 것에 대해 중차대한 위기의식을 느낀다"라며 "이를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알리고, 국민이 반대하는 FTA 저지를 위해서라면 단식보다도 더 비상한 행동을 취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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