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적은 둘, 회사 그리고 언론
    By tathata
        2007년 01월 15일 11:2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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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노조는 “노사간에 ‘파국’을 막으려면 정상적인 대화와 교섭이 열려야 한다”며 현대차가 교섭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현대차노조는 1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2일 임시대의원대회의 결과로 15일부터 31일까지 파업투쟁에 돌입하고, 이번 파업을 이끌어갈 중앙쟁의대책위를 꾸리는 한편, 쟁의대책비 14억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15일에는 주간조 4시간, 야간조 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이고, 16일에는 파업지침을 내리지 않고 오전 10시에 2006년 단체교섭 노측위원들은 협상장이었던 본관 아반떼룸에 가서 직접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현대차에 단체교섭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또 17일에는 주간조 6시간, 야간조 6시간으로 파업수위를 높이고, 중앙집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노조는 회사가 “교섭의 명칭이나 형식을 가지고 더 이상 논쟁하지 말고, 지난해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잠정합의를 이끌어냈던 노사간 교섭위원들이 마주앉아서 이 사태 해결을 위해 교섭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또 이날 기자회견에서 언론의 ‘현대차노조 죽이기’ 보도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언론이 “현대차노조의 파업결의에 대해서 아주 악의적으로 분석해서 파업의 본질을 엉뚱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파업이 ‘현 집행부의 도덕적 타격을 만회하기 위한 파업’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노조 창립기념품 선물 건은) 금품수수나 향응제공 등의 비리가 아니라 총무실장의 직위를 이용해서 과거부터 친분이 있었던 업체 관계자에게 이익을 챙겨준 ‘업무상 배임’”이라며 “박유기 위원장이 임명권자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조기 선거’를 결정한 만큼, 도덕성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4만3천 조합원을 파업으로 내몬다는 표현은 납득할 수 없는 ‘가상의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또 언론이 ‘현대차 지부장 선거에서의 제조직들 이해관계 때문’에 파업을 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제 조직들도 “지금은 선거가 중요한 게 아니라 총체적인 탄압에 맞서 노동조합을 지키기 위해 싸운는 게 최우선 과제라는 인식”을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제조직들이 “‘선거연기, 파업돌입’이라는 결론을 내린 배경에는 회사측의 태도가 이미 노조에 대한 전면적인 공세라는 공감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박유기 위원장 금속노조 진출용 파업’이라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이번에 성과금 미지급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파업투쟁이 없었다면 박 위원장은 금속노조 위원장 후보로 등록 할 수도 있었으나, 이러한 가능성은 파업투쟁으로 인해서 오히려 작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박유기 위원장을 금속노조 위원장 후보로 추진해왔던 사람들도 있었고, 금속노조 단일후보의 위원장 후보로 계속 거론되어온 것도 사실”이라고 전하며, “불법파업의 굴레를 뒤집어쓰고 쟁대위 의장으로서 파업을 이끌어야 하는 박 위원장이 파업투쟁을 진행하면서 어떻게 금속노조 위원장 후보로 등록할 수 있겠는가”고 물었다.

    노조는 “특별교섭, 보충교섭을 통해서 성과금 미지급 문제가 해결되었다면, 노조 간부를 고소고발하고 손배가압류까지 몰아붙이지 않았다면 결코 파업은 없었을 것”이라며 “파업의 원인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내부 반발이 거세다’, ‘다른 의도가 있다’고 몰아가는 것이 노조의 명예를 깎아내리는 행위임과 동시에 조합원들의 반발만 부추길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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