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하청노동자 6명 사망 등
    '2022 최악의 살인기업' 현대건설 선정
    광주 학동-화정동 붕괴 현대산업개발과 경총, 특별상
        2022년 04월 27일 04: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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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이 ‘2022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에선 지난해 모두 6명의 하청노동자가 사망했다. 특별상엔 광주 학동 붕괴사고로 17명의 사상자를 내고 연이어 광주 아이파크 붕괴사고까지 일으킨 현대산업개발과 중대재해처벌법 무력화를 주도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뽑혔다.

    민주노총·노동건강연대·매일노동뉴스로 구성된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캠페인단’ 등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 최악의 산재 사망 기업’으로 현대건설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1~5위로 선정된 9개 기업에서 사망한 노동자는 총 34명이었고 이 가운데 2명을 제외하곤 모두 하청노동자였다.

    사진=노동과세계

    공동캠페인단은 하루 5~6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사망하는 현실을 알리고 기업의 책임과 처벌 강화를 위해 2006년부터 매해 최악의 살인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전년도 고용노동부 ‘중대재해 사고사망자 2명 이상 발생기업’ 자료를 토대로 하청기업에서 일어난 사망사고까지 원청 기준으로 합산한 결과다.

    올해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된 현대건설은 2006년, 2012년, 2015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공동캠페인단은 “현대건설은 해마다 노동자가 떨어지고 끼이고 부석에 맞아 사망했지만 어떠한 책임도, 재발 방지 대책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올해 4월 노동부가 현대건설의 주요현장을 감독한 결과 총 254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현대건설에 이은 2위는 식품첨가물과 화장품 원료 제조기업인 (주)대평이다. 이 기업에선 화장품 원료를 만들다 5명의 노동자가 폭발사고로 사망했다. 현대건설과 마찬가지로 사망자 전원이 하청노동자였다. 공동 3위는 대우건설과 각각 4명의 하청노동자가 협착, 깔림, 질식 등을 이유로 사망했다.

    최악의 살인기업 특별상엔 현대산업개발이 선정됐다. 지난해 6월 9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을 맡은 광주 동구 학동 4구역 아파트 재개발 현장에서 5층 건물을 철거 도중 건물 외벽이 무너지면서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으론 다단계 불법 재하도급과 무단구조변경, 물탄 콘크리트, 감리 소홀 등이 지적된다. 지난해 1월에 광주 화정동 신축 아파트 건물 외벽 붕괴 사고 일어난 건설 현장의 시공사도 현대산업개발이었다.

    공동캠페인단은 “현대산업개발은 노동부가 해마다 발표하는 중대재해 발생 등 산업재해 예방조치 의무 위반 사업장 명단에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번이나 이름을 올렸었던 기업”이라며 “화정동 참사 직후 노동부가 현대산업개발이 시공 중인 대규모 건설 현장 12곳을 특별감독한 결과 총 636건의 법 위반 사항이 드러나고 8억 4천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경총도 특별상 명단에 올랐다. 캠페인단은 “경총은 국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 된 2020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법의 취지와 목적을 폄훼하고 무력화시키는데 혈안이 돼있다”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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