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쪽 “경선 막바지 판 흔들 이슈 나올 것”
        2007년 01월 13일 02: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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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측 한선교 대변인이 13일 “경선 막바지 판을 흔들 이슈가 나올 것”이라고 말해 주목된다. 한 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전날 박 전 대표측 유승민 의원이 대선주자 검증과 관련 “우리가 직접 할 수도 있다”고 말한 직후여서 ‘민감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4월 선거 지지율에 도움되면 고맙지만”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으로 전날 공식 발표된 한성교 대변인은 이날 <레디앙>과 통화에서 그간 박 전 대표의 지지율 부진과 관련 “작년은 국회의원으로서 직분에 충실했고 조기 과열을 우려해 여의도 캠프에서도 드러나게 한 활동이 없었다”고 해석했다.

       
      ▲ 한선교 대변인
     

    한 대변인은 “연초는 임시국회 휴회기로 박 전 대표가 활동하기에 적기”라며 최근 박 전 대표측의 조직 정비와 컨텐츠 강화 움직임을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외교안보정책자문단을 공개한 데 이어, 전날 남덕우 전 총리,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 등 경제자문단 주요 인사들을 공개했다. 박 전 대표 쪽의 이같은 행보는 ‘컨텐츠 열세’라는 일각의 평가를 불식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이 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경제’ 정책과 관련 한 대변인은 “경제파트에 원외, 전문가그룹이 있었지만 (이제) 유승민, 최경환 의원 등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원내 재경위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 실질적으로 정책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향후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 대변인은 ‘선거에 강한 여인’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표가 4월 보궐선거를 기점으로 지지율 대반전을 꾀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선거를 지지율에 이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 의도와 상관없이 보궐선거 일정상 (박 전 대표 지지율에)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한 대변인은 “이명박 시장도 열심히 (지원)할 것”이라며 “4월 선거가 (박 전 대표 지지율에) 도움이 된다면 고맙지만 크게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4월 선거에서 승리한다 해도 박 전 대표가 이전 대표 시절처럼 결과를 ‘독식’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다.

    “각 후보진영 확인 안 된 소문들 검증”

    한 대변인은 4월 선거 등에 따른 “급격한 지지율 상승은 (오히려) 위험하다”며 “박 대표의 고정 지지율이 20%라고 한다면 여기에  조금씩 더해가며 신뢰를 쌓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또한 지지율과 관련 “상대 후보와 정책 대결, 공약의 치열성, 진실성 등에 대한 검증, 각 후보 진영의 루머, 확인 안된 소문들에 대한 검증 작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국민들이 중요시하는 것으로 경제, 도덕성 우위, 외교 우월성 등이 있지만 선거 막바지에 가면 판을 좌우할 하나가 나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02 대선의) 김대업, 병풍 사건 등이 지금에 와 사실무근으로 판명 났지만 선거 결과는 되돌릴 수 없지 않냐”며 “마지막에 무언가 하나가 나올 때 안정적인 후보가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유승민 의원이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검증을 “우리가 직접 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직후여서 자칫 네거티브 부각으로 비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이다. 유 의원은 <뉴스메이커>와 인터뷰에서 “경선에 임박해서도 언론이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을 못하면 우리가 직접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이 전 시장측의 반발을 샀다.

    한 대변인은 이를 의식한 듯 곧 “한나라당 집권을 막으려는 불순 세력에 의한 공작적인 이슈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라며 “판을 흔들 이슈가 우리에게 불리할지 상대에게 불리할지는 알 수 없는 것이고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해 확대 해석을 차단했다.

    축소된 오픈프라이머리나 확대된 경선?

    한편 한 대변인은 인터뷰 도중 ‘축소된 국민참여 예비경선(오픈프라이머리)나 확대된 경선’이란 말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한 대변인은 “이명박 시장도 인터뷰에서 남북정상회담이 마땅치 않다고 말했다”며 “북핵에 관한한 박 대표와 이 시장의 입장에 대한 당원들의 평가는 비등해서, 축소된 오픈프라이머리나 확대된 경선 (방식)이라 해도 북핵 이슈에 따른 (지지율)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소장파나 이 전 시장측이 여당의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응하기 위해 경선 방식 변경을 주장한 데 대해 현행 유지 입장을 강경하게 고수해온 박 전 대표측에서 경선 방식 변경의 가능성을 토대로 경선 영향력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 대변인은 그러나 "경선방식 변화를 예고하는 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북핵에 관한 한 박 전 대표와 이 전 시장에 대한 당원들의 평가에 차이가 없어 논의가 확대되더라도 박 대표가 경선에서 더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또한 경선 방식에 관한한 “현행 당헌당규의 비율에 따라 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바꿔서는 안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분명히 했다.

    최근 ‘현행 경선 방식 고수’ 입장이 확고했던 박 전 대표측에서는 처음으로 유승민 의원이 경선 방식 변경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을 낳은 바 있다. 유 의원은 경선 시기를 늦추고 선거인단을 확대하는 방향의 경선방식 변경을 주장했었다.

    일련의 흐름에서 한 대변인의 발언은 비록 박 전 대표측이 경선 방식 변경을 주도하진 않더라도, 박 전 대표측 역시 경선 방식 변경을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지 않냐는 해석을 낳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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