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주장 집어치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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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1월 13일 08:5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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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내 의견그룹이라 주장하고 있는 ‘다함께’가 자신들의 신문 ‘맞불’을 통하여 ‘진보진영 단일후보론’을 내세웠다. 이는 진보정당 민주노동당의 근간을 뒤흔드는 위험천만한 주장이다. 도무지가 정당 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한심한 ‘다함께’의 위험하기 짝이 없는 주장을 반박하겠다.

    ‘다함께’는 “국민의 90퍼센트가 자이툰 철군에 찬성했고, 과반수가 한미FTA에 반대한다”는 다분히 신뢰도가 떨어지는 주장으로 “전쟁과 신자유주의 추진 정부에 대한 반대운동 세력의 정치적 결집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실 정치에 대한 감각이 너무나도 부족한 그들은 도대체 왜 “현재 이명박에 대한 지지가 높”은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이명박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전쟁과 신자유주의 추진 정부에 대한 반대” 때문도 아니고 “사회 진보와 개혁을 바라는 광범한 대중의 염원 덕분”도 아니다.

    이명박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신화는 없다”는 말로 상징되는 그의 ‘성공 신화’ 덕분이다. 왠지 그가 대통령이 되면 강력한 리더십으로 현재의 경제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고 막연한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노동자 대중의 삶이 나아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치게 순진하거나 너무 어리석은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대중들이 이명박을 지지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것은 바로 ‘경제 회복’에 대한 염원 때문이다.

    부르주아 개혁 놀음에 빠져 민생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간 노무현 정부에 신물이 난 대중들이 원하는 대선 후보는 다름 아닌 경제난을 타개할 수 있는 인물인 것이다. 대중들에게 아파트 문제, 세금 문제보다 와 닿는 문제는 없다. 아무리 제국주의가 어쩌고 영구혁명론이 어쩌고 떠들어도 대중은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다함께’는 “노무현 정부의 신자유주의·친제국주의 정책에 반대하는 광범한 세력과의 연대에서 출발해야 하며 진보진영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후보 단일화로 나아가”자고 주장한다.

    도대체 “노무현 정부의 신자유주의·친제국주의 정책에 반대하는 광범한 세력”이 누구란 말인가? 그리고 그 세력이 아무리 광범하다고 치더라도 왜 민주노동당이 “진보진영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후보 단일화로 나아가”야 하는가?

    또 ‘다함께’는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제안 대상”에 “노동·민중운동 단체뿐 아니라 주요 NGO나 그 지도자들도 포함하”자고 주장한다. 그들이 올해 대선에 후보를 내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일 뿐이다. 민주노동당이 그들과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

    민주노동당은 “노동·민중운동 단체”나 “NGO”가 아니다. 민주노동당은 매달 당비를 납부하는 진성당원들에 의하여, 그리고 바로 그 당원들의 열망의 실현을 위하여 존재하는 ‘정당’이다. 민주노동당의 후보는 오로지 당원 중에서만 선출될 수 있으며, 오로지 당원들만이 선출할 수 있다. 그것이 진보정당의 기본임은 말할 것도 없고, 굳이 진보정당이 아니더라도 정상적인 정당이 갖추어야 할 지극히 상식적인 요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함께’는 이러한 상식을 ‘기득권’으로 매도하며 평당원 민주주의를 부정한다. 그러한 까닭을 ‘다함께’가 혁명의 전위론을 내세우며 엘리트에 의한 위로부터의 사회주의를 주창한 레닌과 트로츠키를 여전히 무비판적으로 신봉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면 너무 지나친 것일까?

    민주노동당에게 다가오는 대선이 갖는 의미는 ‘다함께’의 주장처럼 “전체 진보진영의 전진에 이바지하”는 것이 아니라 노회찬 의원이 말한 것처럼 “당의 주요 정책과 정체성을 우리 서민들에게 감동적으로 전”하고 “다른 당 후보와 치열하게 싸워서 많은 득표를” 하고 “그래서 이제 민주노동당의 정책이 실현 가능한 위치에 서게끔 만드는” 것이다.

    민주노동당 내 의견그룹들은 그 무엇보다도 당 중심성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민주노동당은 통일 운동이나 반제국주의 운동을 위한 전술적 도구가 될 수 없다. 민족자주를 강조하는 한국진보연대 준비위에 민주노동당이 참가하는 것이나, 반제국주의를 강조하는 ‘다함께’의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주장은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혼란만 부추길 뿐이다.

    당을 위하여 존재하지 않는다면 당 내에 있을 이유가 없다. 그때부터는 당 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당에 기생하는 것이다. ‘다함께’는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같은 어이없는 주장으로 진보정당의 근간을 뒤흔드는 행위를 당장 멈추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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