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정호영, 자진사퇴해야
    한동훈은 내각 중 가장 잘한 인선”
    "검수완박 추진, 무리 따르고 결과도 좋지 않을 것"
        2022년 04월 19일 12: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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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내각 인선과 관련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밝힌 반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가장 잘한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1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정부가 탄생하는 데에 장애가 될 것 같다면 본인 스스로가 용기를 내서 판단을 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본다”며 정호영 후보자가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과거 정권에서 하던 짓이나 별 차이가 없다고 볼 것”이라며 “정치적인 판단을 해야지 법률적인 판단을 해서는 나중에 후회할 일만 남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장관 후보자 의혹을) 법률의 잣대로 따지는 것으로는 문제 해결이 안 된다. 결국은 일반 국민의 상식에 맞느냐 안 맞느냐를 생각을 해야 한다”며 “윤석열 후보가 강조하는 공정과 상식에 비춰본다면 과연 이 사람이 상식에 맞는 짓을 했느냐 하는 것을 전제로 해서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한동훈 후보자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동훈 후보는 본인의 능력이나 자질로 봐서는 하나도 손색이 없다”며 “윤석열 지금 당선자가 오늘날 대통령에 당선된 과정에서 한동훈 후보가 가장 고초를 겪었다. 네 번씩이나 좌천 인사를 받아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남은 것을 봤을 때 법무부 장관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는 데 별 큰 문제가 없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한 후보자가 18명 인사 중에 제일 잘 된 인사라고 보느냐’는 물음에 “그래도 일반 국민이 생각하기에 조금 신선한 맛이라도 있는 사람이 한동훈”이라며 “한동훈 본인 스스로도 얘기를 했지만, 내가 보기에도 대통령이라고 해서 무조건 맹종을 하는 그런 스타일은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에 한동훈 후보자를 데리고 있던 상관들 얘기를 들어보면 상관의 말도 자기의 뜻에 맞지 않으면 듣지 않는다고 한다. 자기 소신이 투철한 사람이라고 보기 때문에 내각에는 그런 사람이 하나 정도 있는 것이 좋다”며 “당선인과 비교적 가까운 관계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당선인이 다른 방향으로 가는 것을 시정할 수 있도록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다만 그는 윤 당선인과 한 후보자를 향해 “검사로서의 사고방식은 버려야 할 단계에 왔다”며 “(두 사람 모두) 검사에 일생을 바쳤던 사람이지만 이제는 검찰을 떠났기 때문에 검찰 생활을 잊어버리는 것이 (정치적으로) 성공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한 후보자 지명으로 민주당과의 협치가 어렵게 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민주당에서 한동훈 후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조국 사태 때 철저한 수사를 진행했다는 것에 대한 거부적인 태도가 아닌가”라며 “당 전체가 그런 것 때문에 어느 특정인에 대해서 거부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대해 “앞으로 새로운 정부가 무엇을 하겠다는 것을 분명하게 제시한 상황이 없고, 새로운 정부의 내각을 발표한 정도 이외에는 별다른 게 없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그는 “전반적인 내각의 인선도 일반 국민에게 큰 감흥을 주지는 못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추진에 대해 “무엇 때문에 그렇게 긴박하게 일을 처리하려고 하는지. 여러 쪽에서 반대 의견이 많은데 그거를 제대로 소화해서 옳은 방향을 택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겠나”라며 “172석이나 갖고 있는 사람들이 나중이라도 국회에서 입법을 하려면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촉박한 시간 내 이루어내려고 하면 여러 가지 무리가 따르고 그 결과는 결국 좋지 않게 미칠 테니까 그 점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많은 생각을 할 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의 검수완박이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엔 “일반 국민은 검수완박에 대해 별로 큰 관심을 갖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정치권에서나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거지 일반 국민들은 검수완박이 실제로 뭔지도 잘 알지 못한다. (검수완박) 그 자체가 크게 영향을 미치거나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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