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양지역 당원 14인도 동시 탈당
        2008년 02월 05일 05: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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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안양지역 당원 14명이 5일 민노당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집단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탈당성명서에서 "대의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자주파들이 비대위 혁신안을 거부한 것은 민주노동당의 자살"이라고 규정하고, "자주파 당직자가 당내 동향을 북으로 보고하고 민생문제보다 반미와 통일만을 외치는데 골몰한 나머지 민주노동당이 추진해야할 민생사업과 부유세 등의 서민정책을 현실화시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탈당 이후에도 새로운 진보정치 실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과정에 합류할 것임을 밝혔다. 

    이들은 "오늘 탈당선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으나 후속 집단 탈당이나 개별적인 탈당을 준비하고 있는 당원들이 상당수에 이르고 있어 당원들의 탈당 사태는 계속 연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 *

    탈당 성명서 
    민주노동당을 떠나며

    우리는 이 땅의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이라는 민주노동당에 입당했던 안양지역 평당원들 입니다. 우리들에게 민주노동당은 서민 대중과 노동자 농민들을 위해 참다운 진보정치를 펼칠 수 있는 유일한 터전이었으며 자랑스런 이름이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2월 3일 10시 58분 민주노동당은 자살했습니다. 당대회에 참석한 553명의 대의원은 심상정 비상대책위원회의 쇄신안을 걸레로 만드는것도 모자라 정치적인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비대위의 쇄신안에 마지막 한 가닥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던 저희들은 절망을 느낍니다.

    대선평가의 핵심적인 사항인 ‘아마추어당’, ‘운동권당’, ‘친북정당’에 대한 평가와 이른바 ‘종북주의’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일심회 사건 당사자들에 대한 제명건이 다수파 대의원들에 의해 삭제가 되면서 ‘패권주의당’ 민주노동당에 대한 마지막 애정을 접고자 합니다.

    공당의 당직자가 지도부의 일거수일투족을 외부세력(본사=북)에 보고하고, 지침을 받아 활동한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입니다. 한나라당이나 국가 권력기관에 정보보고를 하였다면 가만 있을 당원이 있었겠습니까? 중앙당 홈페이지에 게시된 보고 내용은 까무러칠 내용이었습니다.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다수파의 패권주의의 뿌리는 종북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다수파의 당권 장악 후 시도 때도 없이 터져 나온, 이른바 일심회 사건, 자위권 차원의 핵무장 주장, 독도 공수부대 파견 주장, 노무현의 연립정부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한다는 주장, 부유세 및 입시폐지에 반대, 이주노동자나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발언 등에서 민주노동당이 더 이상 진보정당이 아니라는 판단입니다.

    지역의 주민들은 아파트 값 폭등에 등골이 휘고, 자식들 교육비에 한숨만 내쉬는 순간에도 민주노동당은 코리아연방공화국이라는 거대한 이야기만 하고 있었습니다.

    민생보다는 반미, 통일을 외치는 일에 골몰한 나머지 정당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집값폭등에 서민들이 고통스럽게 아우성쳐도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아 시민단체로부터 ‘부동산무관심당’이라는 소리도 들어야 했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지지받았던 정책과 공약은 자료집으로만 남았습니다. 무상교육, 무상의료 정책은 통일, 반미운동에 밀려났고 부유세정책은 내용도 모르는 지도부에 의해 폐기되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을 지지한 국민들을 배반한 결과가 이번 대선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노동자 서민의 희망이 되어야 할 진보정당이 도리어 연민과 좌절감만 안겨준다면, 새로운 전진을 위해 과감히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민주노동당은 포기할 수 있어도 노동자 서민들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우리들의 희망과 믿음은 절대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지난 날 민주노동당의 실패를 토양으로, 반성을 자양분으로 삼아 새로운 진보정치를 실현하는데 멈춤 없이 나서고자 합니다.

    새로운 진보정당에 대한 상은 아직 구체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이 해왔던 구태만 벗어 던져도 주민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사랑을 받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민생정치 생활정치를 우선시하고 보다 많은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소수자를 옹호하며 다양한 연대활동을 통해 새로운 정치를 시도해 보고자 합니다. 넘어지고 흔들리겠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민주노동당을 사랑하고 지지했던 지역 주민 여러분들께 민주노동당원의 평당원들로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주민 여러분들께서 민주노동당을 사랑하고 지지했던 것은 노동자와 농민, 그리고 서민들을 위해서 정책을 펼치는 민주노동당의 진보성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국민들과의 약속을 못지킨 저희들의 무능과 방심 그리고 불철저함을 통절하게 반성하고 보다 나은 민주주의와 국민들의 삶의 고통을 가장먼저 고민하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통해 다시 만나 뵐 것을 약속 드립니다.

    그 동안 뜻을 함께 나눠왔던 정파에 속하지 않은 많은 평당원 여러분들에게 좋은 인연이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많은 고민속에서 먼저 길을 떠나지만 진보의 희망을 찾는 길에서 다시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2008. 2. 5.

    민주노동당 안양지역 탈당자
    강미연 배건호 안수인 오정민 이경준 이문수 이민호
    이성재 임동석 장이석 지정섭 최정웅 최해범 허영일

    필자소개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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