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가 약속 어기면 작은 회사는 더하죠”
        2007년 01월 11일 12:1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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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노동탄압 분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는 현대자동차 정규직 노동자들만 모인 게 아니었다. 현대자동차 판매, 정비, 연구소 노동자들과 함께 기아자동차와 GM대우, 쌍용자동차 간부들이 함께 했다.

    현대와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멀리 울산에서부터 가까이 화성공장에서 이날 집회에 참가했고, 델파이, 만도, 두원정공, 금속노조 충남지부 등 부품사 노동자들도 한목소리로 현대자동차 회사와 보수언론을 규탄했다.

    부품회사 노동자

    자동차 부품회사인 두원정공의 이민호 대의원은 “우리도 회사가 자꾸 신규 아이템에 대한 약속을 어겨서 투쟁이 발생하는데 현대자동차도 약속을 어겨서 이런 상황이 된 것”이라며 “현대자동차에서 투쟁으로 쟁취한 약속이 무너지면 작은 회사는 영향을 더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기에 연대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언론으로 인해 현대를 바라보는 관점들이 왜곡되는 게 안타깝다”며 “선거를 앞두고 있고 금속노조로 가는 과도기인데 회사가 투쟁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

    현대자동차가 떼먹은 상여금 50%에는 비정규직 상여금도 포함되어 있다. 50여만원밖에 안되지만 땀흘려 일한 소중한 댓가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노조 이상수 조합원은 “노조에 대한 회사의 본격적인 탄압이 시작된 것 아니냐”며 “특히 산별전환되면서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이 공동대응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대자본이 무리수를 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작년 파업 이후 현장이 많이 위축되어 있는데, 이번 투쟁이 승리한다면 비정규직에게도 희망이 생기고 조직력이 복원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제주에서 온 판매노동자

    자동차를 판매하는 노동자들은 전국에서 모였다. 이날 제주에서는 10여명의 조합원들이 월차를 내고 왔지만 회사가 월차를 받아주지 않고 “징계를 하겠다”고 협박했다.

    문철환 조합원은 “회사가 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방법을 쓰니까 우리 권리를 지키기 위해 온 것”이라며 “현자노조가 민주노총 정치파업을 주도해서 앞으로는 그런 생각을 못하도록 이번에 뿌리를 뽑으려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현대자동차는 노조나 회사가 다 한국 노사관계에서 상징적이고 대표성을 띠고 있다”며 “그래서 더더욱 물러설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10시 비행기를 탔는데 동창생인 한의사를 만나 서로에 대해 얘기했다. 동창은 과천정부종합청사의 집회에 참가하는 길이었다. 그는 “서로 얘기하면서 언론의 왜곡보도가 얼마나 심한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서로 격려하면서 서울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앞으로 이보더 더 심한 여론몰이를 하고, 노조말살을 하려는 분위기를 조성할텐데 잘 머리를 맞대 대응해야 해요. 우리의 의견을 관철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겁니다.”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송기춘 조합원은 올해 55세다. 그는 “조합원들 임금을 떼먹은 도둑놈”이라고 잘라 말했다. 더 나아가 그는 ”우리 노동자들이 밤새워 일해서 번 돈인데 이거 불법 비자금 마련하려고 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회사나 적자가 날 것 같아 성과급 50%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말에 그는 “예전에는 연말이면 잔업을 안했는데 올해는 잔업과 특근을 해달라고 해서 계속 차를 생산했는데 적자가 날 우려가 있다는 걸 어떻게 믿냐?”며 “회사는 입만 벌리면 거짓말을 하니까 회사말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 대해서 “학을 뗐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이 우리 노동자들을 귀족노동자라고 하고 매일 왜곡보도로 도배질을 하니까 국민들도 그렇게 믿는 것 같다”며 “우리도 언론에 대해 우리 노동자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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