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때보다 장애인 시위 과격?
    박경석 “정파적 접근···특정 시장 아닌 서울시 책임”
        2022년 03월 31일 02: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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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상임대표는 30일 장애인 단체 시위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보다 더 과격해졌다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주장에 대해 “굉장히 정치적으로, 정파적으로 이 문제를 풀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경석 대표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장애인 이동권의 문제는 한 시장의 문제가 아니라 서울시가 책임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다 좋은데 왜 불법적인 행위를 해서 수십만의 시민들의 이동권을 제한하냐’는 이준석 대표의 주장에 대해 “(시위 방식의) 불법과 합법을 논하면서 이야기해야 될 문제인지 묻고 싶다”며 “우리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미를 (보지 않고) 시위의 하나의 방식을 가지고 왜곡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21년 동안) 지금까지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해달라고 했을 때 보장하지 않겠다고 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장애인도 교육 받고 싶다고 했을 때 교육 받지 말라고 이야기한 사람들은 한 사람도 없었다”며 “그런데 2001년, 2002년도 오이도역과 발산역에서 장애인 떨어져 죽었을 때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약속했지만 안 지켰고, 박원순 전 시장도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윤석열 당선인이 되니까 그때부터 (시위가) 격화됐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이준석 당대표님은 당대표이지 일개 이준석 군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시 지하철 엘리베이터 설치가 94%까지 이뤄졌고, 나머지는 예산 배정이나 시유지 문제들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예산 배정이나 시유지와 같은) 그런 것을 고려해서 약속한 것 아닌가. 그런 것 살짝 다 빼고 약속했나. 약속할 때 무슨 마음으로 약속을 했는데 지금 와서 또 그 이야기를 하나”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 대표가 전장연이 휠체어를 이용해 고의로 열차를 지연시켰다가 비판 여론이 커지자 탑승 시위만 하고 있다는 점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다’고 묻자 “자기만족적 평가와 승리 선언”이라고 답했다.

    그는 “시위 과정에서 천천히 타기도 하고 조금 막기도 하고 이런 과정은 끊임없이 있었다”며 “그런데 자기가 이야기하고 나니까 ‘전장연이 이렇게 했다’고 이야기하던데, 그 문제가 정말 이렇게 이야기하셔야 될 문제인가 한번 묻고 싶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승강장과 지하철 문 사이에 휠체어 바퀴가 빠져야 하나? 거기에서 왜 장애인이 바퀴가 빠져서 떨어져서 중상을 입어야 하나”라며 “저도 거기에 빠져서 내동댕이쳐졌다. 제 몸 상태로는 떨어지면 꼼짝도 못하는데 지나가는 시민과 제 앞에서 경찰들이 비웃으면서 쇼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희는 시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여전히 전장연에 사과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같은 매체에 출연해 ‘정치권이 21년간 장애인 이동권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정치권이 시위의 원인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행정 약속이라는 것은 계획을 세워도 예산을 주는 곳은 시의회다. 시의회에서 충분한 예산을 공급하지 않으면 시장의 약속도 연화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가장 비근한 예를 들면 박원순 시장 10년 동안 월드컵대교 완공되는데 13년 가까이 걸렸다. 여기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하나”라며 “시에서 다른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들도 지연되는 건 비일비재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행정 식언에 대해서는 전후 사정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전장연의 시위에 대해서는 전후 과정에 대한 이해를 빼고 결과만 가지고 추궁하느냐’는 사회자의 지적에는 “전장연의 이동권 시위, 탈시설 시위 자체에 대해 반박할 생각은 없다”며 “저는 최대 다수의 불편을 야기하기 위한 지하철 멈춰 세우는 방식이어선 안 된다는 말만 하고 있다. 그런데 이 얘기엔 반박하지 않고 맨날 혐오니 이런 식으로 간다”고 주장했다.

    ‘전장연 시위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많아 그 자체가 여론화되고 있다’는 질문엔 “그렇게 판단하고 그게 정말 좋으면 앞으로도 지하철에 계속 휠체어를 계속 끼워 넣으면 된다”며 “그런데 이제 중단했다. 전장연도 이게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해선 안 되는 방식이란 걸 이번에 비판 여론으로 깨달은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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