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성·쇄신 부족” 민주당 내 쓴소리
    0.73% 석패가 오히려 혁신 가로막아
    박용진 "인수위 비판만 전념"···조응천, 검수완박 비판
        2022년 03월 31일 01: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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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과 쇄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1일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제대로 반성하고 혁신하고 있다고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고심 끝에 이재명 후보를 선택해 주신 많은 분들께 그에 걸맞은 패배에 대한 반성문을 제대로 쓰고 있느냐, 하는 면에서 아쉽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졌지만 잘 싸웠다’는 (당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국민들은) ‘지고도 정신 못 차린다’는 말을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0.73%라는 수치에 집중할 게 아니라, 5년 만의 정권교체라는 사실에 대해 뼈 아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그러면 또 패배하고 또 지지자들을 허탈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민주당이 혁신해야 할 시점에 상대당과 차기 정부 준비 세력들을 비판하고 공격하는 데에만 시간을 쓰고 있다”며 “그냥 오늘 하루 당장 인수위를 흔들고, 인수위가 잘못하고 있는 걸 비판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입법 권력을 가진 민주당은 정국을 주도할 힘과 자신감을 가지고 2년 뒤 (총선을) 내다봐야 한다”며 “수권 능력을 갖춘 정당이라고 하는 것을, 다시 정권을 5년 만에 다시 가져올 수 있는 반성과 준비 자세가 되어 있다고 하는 것을 보여드리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선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대선 패배에 대한 빚을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차출되기를 기다리지 마시고 본인의 구상을 얘기하고 당원들을 설득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차출이라는 형식으로 복귀하는 방식은 별로 책임 있는 모습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도 같은 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선 패배 후 20일 동안 기억나는 단어가 ‘졌잘싸’, ‘윤호중 안 돼’, ‘검언개혁’(밖에 없다)”며 “‘윤호중은 안 된다’고 하면서 ‘1600만 표 몰아준 지지자들 위해서 우리 대통령 임기 내에 검언개혁 완수하자’ 이게 대선 패배한 정당의 모습인가”라고 비판했다.

    조 위원은 “(대선 평가기구를) 진즉에 꾸렸어야 한다고 본다”며 “제대로 된 토론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선 “대선 기간 중에 불출마 선언을 했고, 대선을 패배했을 때 당대표였다. 지역 연고 기반이 인천인데 갑자기 서울로 온다는 것은 조금 자연스럽지 않다”며 “(이기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내 강경파들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위한 ‘중대범죄수사청’ 설치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 “윤석열한테 하나의 사나운 사냥개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위원은 “6대 범죄 수사권을 검찰에서 뺏어서 중수청에 주겠다고 한다. 중수청장 임명과정이 공수처와 똑같다. 즉 야당에 비토권이 봉쇄되는 것”이라며 “전적으로 누굴 임명할지에 대한 권한은 여당 혹은 대통령한테 있다. 중수청이란 것이 또 하나의 기관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앙지검과 부산지검 외에는 인지부서를 못 만들게 돼 있는데 중수청은 고법 관할의 지방수사청을 다 두게 돼 있어서 인지수사 총량이 증가한다. 그리고 특수검찰 출신 변호사, 지수대 광수대 출신 경찰관, 각종 조사업무 근무했던 공무원들 다 모이게 된다”며 “(검수완박을 외치는 당내 강경파 의원들은) 검찰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이건 뭐 파출소 피하려다가 경찰서 만난 꼴”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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