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해고노동자
    긴급구조 대책 제시하라”
    아시아나케이오. 세종호텔 공대위, 윤석열 인수위 앞에서 기자회견
        2022년 03월 29일 04: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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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산 초기 해고된 아시아나케이오·세종호텔 노동자들이 29일 윤석열 새 정부를 향해 “코로나19 해고 노동자 긴급구조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아시아나케이오 공동대책위원회와 세종호텔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회적 재난에 피해를 입은 국민들을 지원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지만, 코로나19로 해고를 당한 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은 전혀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사진=아시아나케이오/세종호텔 공대위

    공대위는 “2년 동안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 국민의힘은 기업에는 수십조 원을 지원하는 추경을 편성하면서도 기업의 고용유지 의무를 제대로 부과하지 않았다”며 “현 정부의 독선과 오만을 질타하며 민생 과제에 주력하겠다던 당선인의 약속 이행은 코로나19 경제위기의 책임을 고스란히 뒤집어 쓴 노동자들에 대한 피해 회복에서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고용지원업종 대상인 아시아나케이오와 세종호텔은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해 휴업수당의 90%를 지원받을 수 있는 사업장이다. 그러나 아시아나케이오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지 않고 무기한 무급휴직을 추진하다 이를 거부한 노동자들을 모두 정리해고 했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코로나19 확산 직후부터 2년이 지난 지금까지 복직되지 않았다.

    세종호텔은 2020년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다. 그러나 해당 지원이 종료된 한 달 후 고용유지 의무가 사라지자 추가 신청 없이 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했다. 아시아나케이오 노동자들은 2020년 5월 해고돼 683일째, 세종호텔 노동자들은 2021년 12월 해고돼 118일째 부당해고 철회 투쟁을 벌이고 있다.

    공대위는 “정부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존재했음에도 이들 기업은 고용유지지원금 신청을 의도적으로 기피하며 최소한의 해고회피 노력조차 다하지 않았다. 오히려 코로나19 여파를 핑계 삼아 인적 구조조정과 노조탄압을 단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케이오, 세종호텔 경영진들은 고용위기 극복은커녕 노동자들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했지만,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를 앞세워 노동자들의 권리를 훼손하고 고용유지 원칙을 훼손한 기업들에 어떠한 책임도 묻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대위는 새 정부에서 코로나19로 해고된 노동자에 대한 구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대위는 “윤석열 당선인은 전경련을 포함한 경제계 6단체를 만나 ‘기업 방해요소 제거’를 약속하고, 기업인들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재계 민원의 신속한 처리를 약속했지만, 코로나19로 가중된 노동자들의 고통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새 정부 또한 이 사태에 눈 감는다면 임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노동자들의 거대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당선인과 인수위원회는 재난 시기를 틈타 자유로운 해고, 노조 없는 일터를 꿈꾸는 자본의 폭력을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코로나19 위기전가 부당해고 사태를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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