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윤석열 회동
    집무실 이전, MB 사면 전망 엇갈려
    현안 등에 대한 대통령-당선인 논의 여부도 불투명
        2022년 03월 28일 01: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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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대선 후 첫 회동을 하는 것과 관련해, 양쪽은 청와대 집무실 이전과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놓고 이견을 드러내며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임태희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집무실 이전과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고문은 집무실 이전, 인사권, 사면 문제와 관련해 “합의가 돼서 만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그런 문제들은 실무적인 논의가 진행되어야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무적 논의가 두 분 간 회동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며 “아마 두 분이 만나면 (해당 사안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올 수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배석자가 빠진 독대 자리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이 자리에서 두 사람 간 결단할 문제들을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 고문은 집무실 이전 문제와 관련해 “윤 당선인의 공약이고 굉장히 의지가 강하다. (문 대통령 입장에선) 안보, 보안 등 여러 경호와 관련된 시스템들에 관한 문제들이 충분히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늘 회동으로 결론이 나지는 않더라도 합의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며 “한 치의 빈틈도 생기지 않게끔 (집무실을) 이전하도록 하는 좋은 의견들이 교환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서도 “두 분이 어떻든 직간접적 당사자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 사례와 비추어서 두 분 사이의 모종의 말씀은 충분히 나눠야 하고,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적극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 전 대통령 사면에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사면을 결단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사면은) 대통령께서 고도의 정치행위로 하는 판단이기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의 상당한 고민과 결심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내에선 이날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이 집무실 이전, 사면 등 논쟁적 사안에 대한 정치적 합의가 이뤄지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늦었지만 두 분의 만남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보다 더 시급한 민생 회복을 위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잇는 화합의 신호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당선인 측이나 국민의힘은 오늘 만찬을 마치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나서 협상하고 결과물을 내놓는 영수회담으로 생각하고 있던데 그런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현직 대통령이 다음 대통령에게 조언을 하고, 당선인도 자신의 국정 비전을 말하는 자리이지 여야 합의문을 주고받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집무실 이전에 대해선 “얘기는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선 “(논의될지는) 미지수”라고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사면) 여부가 거론될지 아닐지 지금 예상하는 것은 아무런 실익이 없다.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두고 갑론을박할 이유는 없다”며 “사면 논란은 불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면 당선인 측에서 취임 이후에 스스로 하면 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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