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에도 불구하고 사외이사 재선임
신한금융지주가 국민연금과 시민사회계가 반대해온 사외이사 재선임안을 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본사에서 제2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둔 기존 사외이사 7명에 대한 재선임을 가결했다.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는 총 14명으로, 이중 8명이 이날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다. 신한금융 주식 8.78%를 가지고 있는 국민연금은 사외이사 6명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독 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재선임에 반대했지만 모두 재선임됐다.
시민사회계는 신한금융지주 주총 결과를 비판하며 재선임 중단을 촉구했다.
금융정의연대, 참여연대, 전국 사모펀드 사기피해 공동대책위원회, 신한 사모펀드 피해자연대는 이날 오전 신한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 기능을 상실한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재선임하는 비상식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단체들은 “현재 사외이사와 감사위원들은 조용병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내부통제 부실 책임을 묻고, 지배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했어야 함에도 견제 기능을 상실한 채 경영진의 거수기로 전락했다”며 “기존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을 재선임하는 것은 신한금융지주회사 지배구조의 불안정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미 세계의결권자문사인 ISS는 조용병 회장 등 경영진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사외이사들과 감사위원의 재선임에 대한 반대의견을 표명한 바 있고, 국민연금도 지난 17일 ‘조용병 회장의 사법리스크와 라임사태를 견제하지 못했다’라는 이유로 사외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신한금융지주는 지금이라도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고 무책임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을 중단하여, 사모펀드 및 채용비리 피해자들에게 사태 재발 방지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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