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사실상 탈당 선언
        2008년 02월 05일 11:0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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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진보정치의 새로운 길을 떠나고자 한다"고 밝혀 사실상 탈당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총선 대응과 관련 "지역의 동지들과 의논해서 결정할 예정"이라며 "현 시점에서 민주노동당 후보로 4.9 총선에 나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진보정치 새로운 길로

       
      ▲사진=김은성 기자
     

    노 의원은 "조직 보전 논리에 갇혀 병폐를 묵인해온 과거과 결별하겠다. 민주노동당의 창당 정신을 새로운 시대적 가치와 접목시키면서 민주노동당의 성과를 계승시켜가겠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지난 2월 3일 임시당대회에서 노동자 서민은 없었다. 지난 대선에서 다수 노동자, 서민들이 민주노동당에 대해 내린 냉혹한 평가에 대해 ‘그 정도에 기죽지 말자’는 오만으로 화답했다"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또 "노동자 서민의 상식에 입각해 당을 운영하라는 소박한 요구는 ‘동지에 대한 의리’ 보다 우선할 수 없다며 묵살되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임시 당대회에서는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정당이어야 한다는 창당 정신이 실종되었다"면서 "이제 민주노동당은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자신의 존립 의의를 부정하였다. 총선의 민의를 통해 민주노동당은 당 대회 결과에 대해 심판 받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의원은 "설이 끝나면 전국을 돌아다니며 민주노동당의 혁신을 바라는 당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8년 전 저희들이 약속했던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국민여러분께 돌려드리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면서 "이 시대의 진보정치가 가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 진보적 학계의 원로와 진보정치의 선배들께 지혜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심상정 의원은 가장 중요한 동반자

    노 의원은 "그러한 과정에서 심상정 의원은 가장 중요한 동반자로서 함께 나갈 길을 모색하도록 할 것이며 조만간 심상정 의원과도 만나 이런 뜻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새진보정당운동과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민주노동당뿐 아니아 민주노동당 밖의 여러 세력과 뜻을 같이 한다면 적극적으로 머리를 맞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당 대회로 말미암아 침몰하는 타이타닉 호에서 승객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킬 책임이 있다. 저 때문에 당에 가입한 사람도 많다. 저 하나의 거취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많은 승객들을 안전 지대로 대피시키는 일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일정 기간 당내에서 활동할 것임을 밝혔다.

    노 의원은 또 "저는 민주노동당의 자주파와 결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라  제가 지금 결별하려고 하는 것은 민의에 귀기울이지 않는 오만과 성역을 인정하자는 잘못된 생각과 결별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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