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이번에는 현대차 비판 광고 거절
    2007년 01월 09일 05: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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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지난 해 삼성과 포스코에 대한 비판광고를 거부해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이번에는 현대자동차 회사를 비판한 금속노조 광고를 또 다시 거부해 노조 간부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금속노조(위원장 김창한)은 현대자동차에 대한 보수언론의 집중적인 비난에 대항하기 위해 금속노조와 지역지부가 9일부터 <한겨레>에 의견광고를 연속으로 싣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 정형숙 편집국장은 이날 오후 3시 <한겨레>에 "노사합의를 깬 것은 현대자동차 회사입니다"라는 제목의 의견광고를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전화통화로 광고 요청을 받은 광고국 황 모 국장은 "오늘 말고 하루만 미뤄주면 안 되겠냐"며 "이후에는 계속 광고를 실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정형숙 편집국장이 "왜 오늘은 안 되는 거냐?"고 묻자 그는 휴가라며 다른 담당자에게 넘겼다.

   
   ▲ 1월 9일 한겨레 17면에 실린 현대 모비스 전면광고  
 

정형숙 국장은 <한겨레>에 이메일로 광고를 접수했다. 이 광고 내용을 받은 한겨레 광고국 이 모 부장은 "금속노조에서 낸 의견광고 제목은 일방 주장이며, 소제목인 ‘민주노총과 산별노조에 대한 탄압입니다’라는 내용은 비약된 것"이라며 의견광고를 거부했다.

그는 "회사가 노조를 비난하는 광고를 내도 싣지 않겠다"며 "광고는 담당자인 자신이 컨펌(확인)을 해야 게재할 수 있고, 이는 회사 입장과 관계가 없다"고 말하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날 한겨레신문 17면에는 현대기아차그룹인 모비스의 칼라 전면광고가 실려 있었다.

이 소식을 들은 금속노조 간부들은 격양했다. <한겨레>는 지난 해 7월 27일에도 금속노조가 포항건설노동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내기로 했던 의견광고에 ‘삼성’이라는 두 글자를 빼지 안으면 광고를 싣지 않겠다고 했었기 때문이었다. (<레디앙> 2006년 7월 27일자, "한겨레 "’삼성’ 때문에 못 싣겠다" 금속노조 광고 거절 기사 참조)

금속산업연맹 전재환 위원장은 "이번에는 지난 번처럼 그냥 넘어가거나 묵과할 수 없고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한겨레> 구독을 중단하고, 산하 지회와 조합원들에 대한 구독중단 운동을 포함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한겨레> 이 모 부장은 "현대자동차 회사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광고를 실을 수 없고, 회사에서 사실 확인 없이 광고를 실었다고 한겨레에 항의하면 우리가 할 말이 없다"며 "구독중단을 해도 광고를 실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기아차그룹 모비스 광고 때문이냐, 내일도 이 광고가 나오냐"는 질문에 "내일자에 어떤 광고가 어떻게 실릴지는 신문 나오기 전까지 알려줄 수 없고, 관계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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