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한겨레, "현대차 노조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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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1월 09일 09: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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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들은 노 대통령의 한일회담 발언,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 비리, 현대차 사태 등으로 주요지면을 골고루 장식했다.

그 중에서 현대차 사태 보도에 있어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노동계에 호의적이었던 경향신문과 한겨레가 노조에 대한 쓴소리를 1면 머리기사로 실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노 대통령의 ‘평화의 바다’ 발언에 대해서는 모든 신문이 비판의 한 목소리를 냈다.

경향·한겨레, 현대차 노조에 쓴 소리

대부분의 신문들이 연초에 있었던 현대자동차 시무식에서의 폭력사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한 가운데 특히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현대차 노조에 대한 비판과 함께 자제를 역설했다. 두 신문은 관련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올리고, 3면 대부분을 할애해 이 같은 논조를 펼쳤다.

‘날선 경고’ 던진 경향

   
  ▲ 경향신문 1월9일자 1면  
 

경향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은 <길잃은 현대차>였다. 이 기사에서 경향은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배경은 단기 생산목표에 매달려 ‘이면합의’를 일삼은 사측과 노동운동의 주축이면서도 실리만 챙기려는 노조와의 ‘담합’이 문제"라며 노사 양측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시무식 폭력은 노동운동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무식 폭력은 노동운동 전반의 책임론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 노조의 실책"이라고 노조의 책임을 집중적으로 물었다. 또 "산별전환이 활발한 가운데 핵심 노조가 개별노조 이익에 매달리는 인상을 줌으로써 노동 양극화나 비정규직 문제 등은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고 날선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한편 3면에서는 <"거대 노·사 힘겨루기… 대화가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큰 제목 아래  <‘현대차 사태’ 커지는 비판 목소리>, <성과급 왜 말썽?>, <현대차 노조는> 등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소식을 배치해 9일자 신문 중에서 가장 무게를 실어 보도했다.

사설에서도 <현대차 노사, 미래를 고민할 때다>라는 제목 아래 "기물을 파손하고 생산 라인을 불법으로 중단시켰으며, 관리직 직원을 폭행했다는 회사 측 주장이 틀리지 않다면 노조 측이 1차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노조의 우선적 책임을 강조했다.

한겨레, ‘민주노총, 현대차 사과 촉구’ 1면으로

경향과 함께 현대차 사태에 대해 역점을 두고 보도한 한겨레 역시 현대차 노조의 책임론을 강조하는 논조를 보였다. 다만 기사에서는 사태의 현황 중심으로 보도하는 한편 사설에서는 보다 직설적으로 현대차 노조의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 한겨레 1월9일자 1면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로 <"현대차 노조 시무식 폭력 사과하라" 민주노총 울산본부>를 전했다. 이 기사에서 한겨레는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이례적으로 산하 핵심 사업장인 현대자동차 노조에 시무식 폭력사태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노사 중재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며 "과거 현대자동차 노조가 특정 사안으로 첨예하게 맞설 때마다 지지투쟁을 벌였던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3면 관련지면에서는 <노조 한발 뒤로, 협상 한발 앞으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노조가 10일 서울 본사 상경시위에 나서리고 했지만 수위를 낮춘 것이어서 노사간 협상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현대차 사태의 현황 보도에 중점을 뒀다. 또 같은 면 <‘긴장의 울산’ 숨가빴던 하루>에서는 현대차 사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 민주노총 울산본부의 중재, 노조의 파업 유보 등이 이뤄진 지난 8일 사태 진행과정을 상세하게 전했다.

반면 사설에서는 <현대차 노사, 상생 모범 보일 때도 되지 않았나>라는 제목 그대로 "현대차 노사가 연초부터 정면으로 맞서는 건 공멸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짓"이라며 "노조 쪽도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연초 시무식 방해 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등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노조의 자성을 촉구했다. 

중앙, 모터쇼 소개·노조 비판 ‘일석이조’

   
  ▲ 중앙일보 1월9일자 3면  
 

한편 중앙일보는 ‘세계 자동차는 무한 경쟁시대’라는 큰 제목을 잡고, 그 안에 지난 7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모터쇼 소식을 전하면서 이와 함께 현대차 노조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 지면에서 중앙은 면 머리기사로 <"세계 1위 자만하다 비극" 미 자동차 업계 자성>라는 제목의 기사를 상단 전체에 걸쳐 배치한 뒤 하단에는 <한국에선 현대차, 노조 반대로 신차 계획도 미뤄>, <민노총도… 여론부담… 현대차 노조에 사과 요구> 등의 기사를 실었다.

‘평화의 바다’ 비판 여론 쓰나미

노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가졌던 한일회담 자리에서 동해를 ‘평화의 바다’로 부르자고 제안한 발언을 놓고, 모든 신문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부분의 신문들은 이 소식을 1면에 배치하고 이에 대해 관련기사와 사설을 통해 강도높게 비난했다.

관련 보도에서는 ‘아이디어 수준으로 언급한 것일뿐 동해 명칭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는 청와대의 반론도 반영되기는 했으나 전반적인 비판여론 속에 묻히고 말았다. 단 서울신문만은 2면에 <"동해 명칭 포기 아니다">라는 제목의 별도 박스기사를 통해 당시 노 대통령 발언 전문을 싣고, 청와대의 해명을 전했을 뿐이다.

빌 게이츠 놓고, 조선·중앙 vs 동아 다른 시각

   
  ▲ 조선일보 1월9일자 1면  
 

빌 게이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관련 보도가 일부 9일자 신문들 사이에서 크게 엇갈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1면 사진기사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7 국제 가전쇼(CES)의 개막연설에서 IT의 발전이 가져올 미래의 모습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장면을 전했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일반인의 미래 가정생활 환경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를 보여주는 빌 게이츠의 전형적인 모습을 전한 것이다.

   
  ▲ 동아일보 1월9일자 20면  
 

반면 동아일보는 20면 <병주고 약주는 게이츠 자선재단>이라는 기사를 통해 빌 게이츠 회장의 불합리한 행태를 꼬집었다. 이 기사에서는 ‘빌 게이츠 회장이 2000년 부인과 함께 설립한 빌-멀린다 재단이 지난 해 말까지 빈국 의료 지원에 2억1800만 달러 기부하는 선행을 했으나, 같은 기간 석유, 화학, 제지 등 각종 공해 배출산업에 4억2300만 달러를 투자했다’며 게이츠 회장의 이율배반적인 행적을 지적했다. / 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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