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여당 개혁파 분리시 연대 가능"
        2007년 01월 08일 04: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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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은 8일 범여권 정계개편 과정에서 열린우리당 내 개혁분파가 분리되어 나올 경우 이들에 대해 연대 제안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에 출연해 "민주노동당은 진보를 민주노동당이 독점할 수 있는 게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여당 내 개혁분파가) 진보다운 정책이념을 추구한다면 민주노동당은 항상 개방적으로 같이 할 생각을 가져야 하고 기득권을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노회찬 의원
     

    노 의원은 최근 시민단체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창조한국 미래구상’ 결성 움직임과 관련, "이 분들이 기존 정당에 대한 대안세력으로 나서려면 내용과 형식에 있어 분명히 해줘야 할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자유주의에 대한 우려을 표명하면서 현 정부나 현 정권에 참여하는 세력에 대한 평가는 좀 애매하게 나와 있다"며 "추구하는 바가 불분명한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노 의원은 ‘미래구상’이 오는 대선에서 독자 후보를 낼 수도 있다고 밝힌 데 대해선 "지금 보도되기로는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둔 후보간의 예비경선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이루겠다는 것인데, 이런 문제의식 때문에 오해를 받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신자유주의를 반대한다면 한나라당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열린우리당에 대한 분명한 문제의식(을 갖고), 반대를 선을 긋듯이 얘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을 제외한) 나머지 진보진영이 후보를 단일화하자, 이런 얘기라면 제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데 열린우리당까지 포함한 후보 단일화라면 결국 열린우리당의 재집권을 위한 그런 방법이 아니냐고 충분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반한나라당 전선’에 대해 "지금 시기에는 통합신당이든 무엇이든 어떠한 종류의 반한나라당 전선도 현 정치세력의 재집권으로 귀결되는 그런 것에 불과하다"며 "민주노동당으로서는 일고의 생각도 없다"고 일축했다.

    노 의원은 ‘민주노동당 역시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다’는 ‘미래구상’측의 민주노동당 비판에 대해선 "불과 2, 3년 밖에 안 된 정당 보고 아직 이 정당은 (지지의) 대상이 아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오히려 (이 분들이) 그런 생각을 진심으로 갖고 있다면 민주노동당과 더불어 이런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를 논의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특히 "시민운동 단체들이 평소에는 민주노동당과 사안별로 연대를 한 것이 굉장히 많은데 왜 대통령선거 때만 되면 평소의 그 연대가 더 연장되지 않고 이런게 좀 다른 모색들이 생기느냐"며 "물론 민주노동당도 되돌아 봐야 하지만 너무 현실적인 어떤 힘, (이 분들이) 이미 기득권을 너무 중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평소에는 모든 사업은 민주노동당과 함께 하다가 선거가 오면 당선 가능성 높은 쪽하고 연대하려는 움직임이 과거에 많았기 때문에 지금 사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노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는 양당구도가 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역사상 양당구도는 호남대 영남, 영남대 호남이었고, 이번 선거가 또 그렇게 된다면 그것은 역사의 후퇴"라며, 특히 "그런 구도를 설정해 놓고 그 한쪽을 단일화하기 위해서 이런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면 그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양당구도 자체도 이제는 극복되어야 될 구도"라며 "지금은 오히려 3당, 4당 구도로 나가서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방향이 어디에 있는가를 선택하는 그런 선거가 되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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