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당 9일~10일 하루 사이에
    후원금 12억···지지하지만 표 주지 못한 아쉬움
        2022년 03월 10일 06: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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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2%대의 저조한 득표율을 보인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에게 전날인 9일부터 개표가 진행되는 밤 사이 12억 원의 후원금이 쏟아졌다. 양당 초박빙 선거 상황에서 심 후보를 지지하면서도 표를 주지 못한 유권자들이 후원금으로 지지를 표현한 것이다.

    신언직 정의당 사무총장은 10일 SNS에 “어제 오늘 밤 사이에 찍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12억의 후원금을 보내주신 수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굴하지 말고 3당의 길을 꿋꿋이 가라는 격려로 받아안고 계속 전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원석 정의당 공보단장도 “눈물을 머금고 최선이 아닌 차악을 찍어야 했던 2030여성들을 비롯한 심상정 지못미 후원이 쇄도했다”고 설명했다.

    성폭력 무고죄 처벌 강화, 여성가족부 폐지 등 ‘안티 페미’, ‘성별 갈라치기’ 전략을 내세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를 막고자 했던 2030여성층이 어쩔 수 없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줬다는 것이다. 극단적 양당정치 속에 유권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하지 못하고 차악을 강요받아온 지난 선거 과정의 되풀이인 셈이다.

    정의당은 국민의힘의 ‘젠더 갈라치기’ 선거 전략에 일관되게 맞서온 유일한 정당으로서 여성 표심을 움직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2.37%라는 낮은 득표율을 보였지만 의미 있는 선거를 치렀다는 평가가 당 안팎으로 나오는 이유다.

    심상정 후보는 10일 오전 정의당 선대본 해단식에서 “이번 선거는 여러 우려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민심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재삼 확인하는 선거였다”며 “무차별한 여성 혐오와 분열의 정치에 대한 2030 여성들의 엄중한 경고 또한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개표가 이뤄진 밤사이 쏟아진 후원금도 언급했다. 심 후보는 “득표율을 넘어서 밤새 정의당에 12억 원의 후원금을 쏟아주신 지못미 시민들의 마음에 큰 위로를 받는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번에 심상정을 꼭 찍고 싶었지만 박빙의 선거에 눈물 삼키면서 번호를 바꿔야 했던 수많은 시민들이 있다”며 “이후 이어질 지방선거에서 우리 정의당의 유능한 후보들에게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지방정부부터 다당제를 만들어주시기 바란다. 정의당이 제3의 대안 세력으로 당당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힘 실어 주시기를 국민 여러분께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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