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전조합원 대선후보 선출 참여"
    조 "반성평가 없이 대선몰두 유감"
    양 "현행 당원직선 제도 유지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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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1월 08일 03: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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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 등록 마감 다음 날인 지난 5일과 6일 후보 3인에 대한 인터뷰가 있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주요 현안에 대한 양경규, 이석행, 조희주 세 후보(기호순)의 서로 다른 입장과 시각이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나게 돼서 반가웠다.

    3명의 후보자들은 개성의 차이와 무관하게, 민주노총 또는 노동운동 내부의 주요한 흐름들 가운데 하나를 반영하고 있다. 통합에 대한 가치 부여와 그것을 이뤄내는 방법론에서도, 사회적 교섭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도, 민주노동당과 노동자 정치를 설명하는 용어에서도 그들은 의미 있는 차이를 보여주었다.

    <레디앙>은 이번 인터뷰에서 동일한 질문을 3명의 후보에게 던졌다. 인터뷰 과정에서 주고 받은 보충 질문과 응답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역시 기본 질문과 관련된 것이었다. 3명의 후보를 각각 따로 만나 인터뷰를 했지만, 독자들이 후보들의 견해와 입장을 비교하기 쉽도록 후보들의 응답을 기호 순으로 병렬 배치했다. 또한 전체 인터뷰 분량이 한꺼번에 다 읽기에는 상당히 긴 분량이라서 3회 걸쳐 나눠싣는다.

    세 후보에 대한 인터뷰는 이광호 <레디앙> 편집국장이 진행했다. <편집자 주>

    – 금속에 이어 공공부문의 산별 조직화도 시간표 안에 들어온 것 같다. 명실상부한 산별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민주노총의 위상과 역할 변화가 예상되는데,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가.

    중앙조직 정책 교육 기능 강화, 대정부 관계 중심

    = 양경규 우리의 과제는 민주노조 운동을 강화하기 위해 민주노총의 위상과 역할을 어떻게 정리할 것이냐는 문제다. 민주노총의 강화가 민주노조 운동의 강화, 혹은 민주노총 중앙 강화가 민주노조 운동의 강화로 치환되는 이 구조에 대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재정과 인력을 가능하면 지역으로 집중해야 한다. 민주노총 중앙의 위상이나 역할과 관련해 중앙이 할 수 없는 부분을 이제 정리해야 한다. 현장투쟁과 각 업종별, 사안별 투쟁은 산별에 맡겨야 한다. 또 지역에서 벌어지는 비정규직 투쟁을 지역중심으로 묶어줘야 한다. 전국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장기투쟁 사업장을 민주노총 중앙이 감당할 수 없다.

    중앙은 정책을 비롯한 교육기능을 강화하고 국제연대사업과 대정부 교섭을 중심에 놓고 싸워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민주노총 중앙이 업무와 사업에 있어 혁신이 필요하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저는 내셔널센터의 위상을 높이되 역할을 조정하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한다.

    민주노총의 ‘준산별화’ 고민해야

       
      ▲ 기호 2번 이석행 후보
     

    = 이석행 우리나라의 산별은 초보적인 수준이다. 이 산별을 유럽식 산별로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이 80만이고, 이는 전체 노동자 대비 5%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가운데 산별이 10여개 이상 만들어진다면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민주노총에 대한 ‘준산별화’를 고민해야 한다. 외국의 내셔널센터처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우리가 정책과 대안이 없어서 밀리고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힘관계에서 밀리기 때문에 당하는 것이다.

    민주노총의 80만 조합원이 산별이 전환이 된다고 해서 민주노총의 역할이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 민주노총의 조직률이 취약한 하고, 자본과 권력의 탄압이 3중, 4중으로 가해오는 상황 속에서 각 연맹별 산별이 완성이 되면, 그 힘을 것을 모아내기 위해서라도 미주노총이 강화돼야 한다.

    단위노조에서 조합비를 공제하고 있는데, 공제된 노조 조합원의 통장에서 민주노총의 의무금을 곧바로 공제하는 그런 프르그램이 실제 가능하다. 현장 조합원은 돈을 다 내는데, 민주노총은 (상근자) 급여 때가 되면 각 연맹에다 의무금 내라고 애걸복걸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80만 조합원 중 평소에 의무금이 들어오는 비율은 40만이 왔다갔다하는 수준이고, 선거가 있는 해는 55만이 낸다. 민주노총의 자기 역할과 지도력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포함해서 산별노조가 140만 200만이 된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준 내지는 단일산별을 고민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

    = 조희주 기업중심으로 철저히 재편되고 있는 현재의 산별은 소산별로 갈 수밖에 없다. 대산별 중심, 지역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 그래야 관료화를 막을 수 있고, 산별노조를 계급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다.

    산별노조 중심으로 모든 것이 집중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아직 산별이 시작단계이고, 나아가 대산별로 통폐합하기 전까지는 민주노총의 강화가 더 필요하다. 향후 산별완성이 어디까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민주노총의 강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본다. 민주노총 강화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 한국노총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통일운동에 적극적으로 결합해서 재야단체로 알려진 통일연대 소속이 되는가 하면, 한나라당 주요 지도부들과 함께 만나 친밀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해 양 노총 사이의 갈등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첨예해졌다. 한국노총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어나갈 건가.

    한국노총 운동영역에서 추방해야

    = 양경규 제 입장은 분명하다. 한국노총과의 관계에 대해 민주노조 운동 초창기에 한국노총에 대해 가졌던 기본적인 관점을 정확하게 유지해야 한다. 지금은 해방 이후 전평과 대한노총이 맞서는 가운데 권력과 자본이 대한노총을 통해 노동운동을 재편하려던 상황과 유사하다. 이런 시도가 현실적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본다. 열린우리당이건 한나라당이건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진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한국노총과의 연대라는 어정쩡한 구조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일이다. 저는 현 집행부가 한국노총과의 연대, 혹은 다음 번 민주노총 선거에서는 통합을 공약으로 내세운 후보도 나올 것이라고 얘기한 것에 대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비정규직 법안에서의 사용사유 제한 문제를 놓고 양 노총은 이미 갈라섰고, 연대의 고리가 단절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메이데이 때 민주노총 위원장이 한국노총과의 연대를 선언하고, 양 노총 위원장이 손을 잡고 단상에 올라가는 우를 범한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

    저는 소위 신자유주의에 반대하고 새로운 한국사회의 변혁을 추동해가는 진보그룹은 한국노총을 자신들의 운동 영역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노총은 통일연대를 비롯한 진보진영의 연대체 구성 과정에서 한국노총이 함께 한다면 민주노총은 손을 끊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주노총이 여기서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한국노총의 운신의 폭을 훨씬 열어주고, 그래서 투쟁하지 않는 조직이 투쟁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결국은 합리적인 구조로 보이게 하는 이 고리를 끊어야 한다. 한국노총과의 연대는 결코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만 한국노총의 현장 단위 노동자들의 문제는 다르다. 여기에 대해서 우리는 이미 경험을 갖고 있다. 걱정할 이유가 없다. 87년 이후 한국노총의 현장 조합원들이 진정한 노동운동, 민주노조운동을 찾아왔던 경험이 있다. 우리는 현장의 노동자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노총 상층부와 권력과 자본의 야합이 계속되는 구조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힘을 키워 한국노총이 딴 짓 못하게 해야 

    = 이석행 민주노총이 가져야 할 단기적 전략과 전술이 있어야 한다. 중장기적 과제의 전략과 전술은 그것대로 가져가야 되지만. 자본에 대한 민주노총의 전략과 전술, 권력에 대한 전략과 전술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한국노총에 대한 전략과 전술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한국노총에게 당장 해체하라고 하는데, 그런다고 해체가 되나. 한국노총이 민주노총을 아주 평가절하 하고 있는데, 그것은 우리 힘을 무시해도 자기들에게 별 문제가 없고 오히려 부상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노총의 (민주노총에 대한) 태도는 우리의 힘과 비례한다.

    민주노총이 중앙과 지역 방방곡곡에서 한국노총을 압박할 힘이 있다면 저렇게 하겠나. (93년) 한국노총과 경총이 총액임금제를 합의했을 당시, 한국노총을 이탈해서 전노협으로 온 조직이 얼마나 많았는가를 생각해보라.

    총액임금제 합의 이후, 한국노총은 거의 15년 만에 자기들 마음대로 한 것이다. 그동안 민주노총은 힘이 있었다. 사회에서 ‘민주노총은 선이고, 한국노총은 악이다’라는 관점이 많았다. 한국노총에 대한 전략과 전술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한국노총이 그럴 줄 몰랐다, 나쁜 놈이다"라고 말들을 하는데 이는 현실을 정확히 인식을 못하고 있는 발언이다. “한국노총은 원래 그렇습니다”라고 규정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들의 전략과 전술이다.

    전략은 우리의 비전을 보여주는 것이고, 전술은 (한국노총이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상대를 아주 폄하함으로써 그런 사람들이니까 하고 제끼는 것은 우리의 선명성은 드러나겠지만… 한국노총이 그렇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한국노총은 해체 대상

       
      ▲ 기호 3번 조희주 후보
     

    = 조희주 9.11 야합에서 나타난 것처럼 한국노총의 상층부는 친자본적이고, 반노동자적이 아닌가 한다. 이들은 늘 조합원을 이용하여 상층에서 보수정당과 만나면서 자기 입지를 강화하여 출세에 활용하는데, 이는 친자본 반노동적인 관료에 불과하다.

    한국노총 상층부와의 연대는 폐기되어야 한다. 나아가 한국노총은 해체돼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한국노총 산하에 있는 노조, 노동자들은 연대뿐만 아니라 노동계급으로 함께 노동해방에 진군할 수 있도록 견인하고 연대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 투쟁과 관련해서 민주노총은 파업을 제대로 못해서 문제인가, 너무 자주해서 문제인가. 지난 해 말 총파업 평가도 포함해서 얘기해달라.

    교섭으로 주고 받을 것 없는 상황에서 안이하게 대처

    = 양경규 비정규법이 통과되고 노사관계로드맵이 국회 코앞에까지 와 있는 상황에서 총연맹이 이들 법안을 강력하게 저지하기 위해 총파업을 선언하는 것은 불가피하고 당연한 선택이다. 현장의 동력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지도부가 투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문제는 투쟁을 조직하는 과정이 얼마나 치밀하고 실천적이냐 하는 것이다. 현 집행부가 범했던 우는 교섭이라고 하는 공간을 통해 일정한 정도 확보하고, 투쟁을 일정한 정도 배치하면 되겠다고 생각한 안이함이었다. 교섭을 통해 주고받을 것이 없는 구조에서 교섭과 투쟁의 병행전략을 항상 얘기하면서 결국은 교섭에 빠져버리곤 하는 현 집행부의 문제가 현장의 투쟁동력을 유발하는 데 한계로 작용했다.

    준비된 투쟁을 계속 얘기했지만 사실 준비된 투쟁을 조직할 능력이 없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특히 지난해 연말 투쟁의 경우 민주노조 운동이 힘이 부족해 현안 과제에서 밀릴 때 어떤 모양으로 밀릴 것이냐는 문제와 관련해, 소위 패배하되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투쟁의 기본적인 원칙을 견지하는 데 실패했다고 본다.

    투쟁은 민주노총 중앙의 선언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각 산별연맹의 조건을 민주노총 중앙이 묶어세우는 방법을 더 고민해야 하는데 그것을 민주노총 집행부가 놓쳤다.

    "교섭은 악 투쟁은 선"이라는 인식 깨야 

    = 이석행 전국의 민주노총 노조에 강의를 나가고 대화와 토론을 해보면, 교섭은 악이고 투쟁은 선이다라는 인식이 조합원들 사이에서 많이 박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걸 깨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정책단위에서 ‘교섭과 투쟁’이라는 용어를 쓰지 마라고 했다. 교섭 또한 투쟁이다.

    교섭은 대한민국 노동자들에게 헌법이 보장해준 노동자들이 요구할 수 있는 권리이다. ‘노동3권 보장하라’는 말 속에 단체교섭이 들어있다. 민주노총도 마찬가지다. 신자유주의를 저지하는 것이 아니라, 대중을 근간으로 대중의 요구안을 던지고 교섭에 안 나오면 총파업을 하겠다고 공세적로 나가야 한다.

    교섭이 도장을 찍거나 합의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터부시 하는데, 교섭은 대중을 추동해서 분노를 모아 싸움을 크게 만들 수 있는 과정이 된다.

    지난해 총파업은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아니라 금속의 총파업이었다. 과거에는 현대 기아차의 금속 노동자 총파업만 갖고도 자본과 권력이 위협을 느꼈다. 이번 총파업을 보면서, 자본과 권력은 제조업 총파업만 갖고는 위협을 느끼기는커녕 즐기는 것 같았다. 금속 노동자들은 현장에서 피를 토하며 민주노총 지침에 복무했다. 어느 연맹이 민주노총 지침의 복무에서 자유로울 수 있느냐.

    지금 우리에게 총파업이라는 용어는 사치스러운 용어다. 교섭이다 아니다 하는 용어도 사치스러운 용어다. 현장 노동자들이 자기 권력을 쥐고 향상시키기 위해서 주체적으로 서지 않는 한 어렵다. 민주노총의 역할과 그것을 세워나가는 대안을 나는 갖고 있다.

    한번 하더라도 끈질기게 해야한다

    = 조희주 이수호 전 위원장과 조준호 위원장은 파업을 남발 않겠다고 해왔지만, 금년에 11번이나 파업을 했다. 파업을 해야 할 정세라면 파업을 해야 한다. 자주, 매달 있을 수는 없고, 그렇게 조직화도 못한다. 그동안 제대로 파업을 조직하지 못했다. 지도부에서 명확한 입장을 가지고 막아내지 못했다.

    (파업의 요구를) 묵살할 수 없기 때문에 보이기 위한 투쟁이 아니었나. 한번을 하더라도 끈질기게 명백한 입장을 가지고 조직을 해야 한다. 그럴 때라야 조합원들이 성취감과 승리감을 가질 수 있다. 설령 막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다음에 또 한번 할 수 있는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고, 투쟁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이 승리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올해는 대선의 해이다. 민주노총 차원에서 이번 대선의 의미가 뭐라고 보고 목표는 무엇으로 삼는 게 좋다고 보는가. 

    민주노동당 사업 방만, 비정규-서민 집중했어야

    = 양경규 지금의 구조로는 민주노동당이 이번 대선과 또 이어지는 총선에서 지난 번보다 더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민주노동당은 이후 집중적으로 당의 정체성과 기반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당은 자기정체성을 분명히 해야 한다. 지금 당은 사업을 방만하게 하고 있다. 지난 총선 이후 3~4년간 비정규직과 서민의 문제 외에는 관심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의 집중성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물론 북한문제도 중요하고, 북핵문제도 중요하고 기타 여러가지 중요한 역할들을 해야한다는 것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노동 대중들에게 그리고 일반국민들에게서 "저 놈의 당은 맨날 비정규직 얘기만 한다"는 얘기만 들어도 사실은 남는 장사일 거라고 본다. 또 그것은 장사일 뿐 아니라 당의 정체성이기도 한데, 이 부분을 게을리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당이 민주노총 조합원들로부터 지지를 다시 받으려면 지금부터라도 그런 문제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이걸 당에 분명하고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 그게 민주노총 집행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대중이 권력과 자본에 자신감을 갖는 계기돼야

    = 이석행 지난날 돌이켜 점검해보면, 대선 국면은 우리에게 열린 공간이다. 열린 공간에서 선거투쟁에만 매몰된 것이 아닌가하는 반성을 해야 한다. 선거투쟁뿐 아니라 다양한 전술을 통해서 대중들이 선거로 권력과 자본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민주노총이 대중들로부터 외면 받는 속에서 치러지는 선거는 민주노총을 제대로 된 세워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것을 철저하게 준비하고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위원장이 돼야 한다.

    = 조희주 선거는 노동자, 민중의 요구를 확실하게 정치권에 전달할 수 있는 계기라고 본다. 선거도 투쟁으로 인식해야 한다. 그 속에서 대선이나 선거를 바라봐야 한다.

    단순히 표를 더 많이 얻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노동자 투쟁을 조직해서 우리의 요구를 쟁점화 시키고, 대 사회적으로 노동자 요구를 받지 않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진보진영에게 표가 갈 수 있도록 해야겠지만, 단순히 표를 더 얻기 위해 원칙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

    -민주노동당 예비 주자들의 당내 경선과 관련 민주노총 차원의 입장이나 방침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나. 있으면 어느 수준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현행 당원 직선제 유지돼야

       
      ▲ 기호 1번 양경규 후보
     

    = 양경규 근본적으로는 당과 민주노총의 관계다. 민주노총은 당에 이런 저런 것을 책임있게 주문할 수 있는 권리도 있고 의무도 있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곧 당이 아닌 이상 당의 대선주자에 대한 문제는 당이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당이 이것을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할 것은 현단계에서 가장 계급적인 후보를, 민주노총 노동자들을 책임있게 설득할 수 있는 후보를, 민중과 비정규직 노동자를 설득할 후보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 그리고 그 성과를 당의 이념이자 토대로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문제다.

    당의 대선 주자에 대해 민주노총이 특별한 입장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후보 선출 방식은 현행 당원 직선제가 맞다고 생각한다. 보수정당이 개방형 경선을 하는 것은 진성당원이 없는 보수정당의 한계, 또 그런 방식이 필요한 정치적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당에 대해 한 마디 더 하면,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당이 10석을 얻음으로써 미처 정체성과 토대를 준비하기도 전에 지나치게 많이 와버린게 아닌가 싶다. 당이 정체성과 토대를 구성하기 전에 정치무대에 본격적으로 노출됨으로 인해 오히려 어려움을 겪었다고 본다.

    저는 지난 4월 총선에서 당이 10석의 비례대표를 얻기를 원치 않았고, 제3당이 되길 정말 원치 않았다. 표현이 이상할지 모르지만. 총선 이후 당은 내부의 정체성이 무너졌고, 계급을 중심으로 노동자정치를 실행하는 데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만약 후보선출을 위해 개방형경선제를 채택한다면 당의 정체성은 더욱 무너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당의 계급적 토대를 더 많이 바꾸기 위해 노력함과 동시에 당원의 직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것이 현재 당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이다.

    당은 개방형 경선체제를 택하기 전에 97년 대선에서 권영길 선대본이 자기정체성을 갖기도 전에 ‘일어나라 코리아’를 들고 일어나 겪었던 뼈아픈 경험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민주노총 조합원 대선후보 선출 참여해야

    = 이석행 대선후보 결정 방침에 당원만 참여하는 것에 반대한다. 위원장에 당선되면 중앙은 수석 부위원장과 사무총장에 중심을 맡겨 놓고, 저는 6개월 단위로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다. 민주노총은 서울 영등포라는 중앙 사무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 방방곡곡, 조합원들이 있는 곳이 바로 민주노총임을 재확인시킬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이 ‘우리 당’이라고 결의해서 만든 당이다. 조합원들은 당원이든 아니든, 민주노동당을 결의했고 함께 해온 사람이다. 당원과 비당원을 떠나 대선후보를 결정할 권리가 있다. 농민단체에서도 민주노동당을 통해 함께 할 것임을 결정한 적이 있다.

    당원은 아니더라도 자기들의 최고의결기구에서 민주노동당이 ‘내 정당’이라고 결의했는데, 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이 있어야 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 대장정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그것을 설명하고, 그래서 조합원들이 선택한 대선후보가 나와야 한다. 지난번 대선에서 얻은 표를 넘어서 넘어 4백만~5백만표 받게 만들어서 조합원들에게 자신감을 줘야 한다. 그런 시스템으로 가줘야 한다.

    반성적 평가 없이 대선준비 몰두 유감

    = 조희주 민주노동당이 탄생했을 때는 노동자 정당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 민주노동당의 2006년 행보는 노동자에게 실망을 보여줬다. 로드맵과 비정규 투쟁을 보면, 민주노총이 싸우고 있을 때 민주노동당은 힘을 주지 못하고, 적당히 합의해줘서 실망을 안겨줬다.

    이런 와중에 당내에서 책임이나 반성적 평가도 없이, 바로 대선 준비에 몰두하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 책임과 반성이 뒤따른 이후에 선거가 필요하다고 본다. 당내 경선은 당내에서 예비주자가 있다면 당내에서 당원들끼리 해야 할 문제다. 당내에서 하든 개방식으로 하든, 당내에서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민주노총이 거기까지 결정할 단위는 아니다. 향후 대선에서 노동자 입장을 잘 대변하는가, 또 다른 대세는 없는가 예의 주시할 것이다. 누가 더 노동자의 요구를 잘 반영하고, 철저하게 대비하는 정당이며 후보인지를 조합원들에게 제대로 알려줘야 한다. 민주노동당이 노동자 정당이라면 일정한 책임과 반성적 평가를 한 이후에 선거를 해야 한다.

    – 민주노동당의 방침과 노동조합의 방침이 서로 다를 때가 있다. 내셔널 센터 수준이든, 산별 수준이든. 이럴 경우 현명한 해결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양경규 현재의 민주노동당은 민주노총이 만들었다는 주장에 대해 달리 생각하지 않는다. 저는 당의 창당작업에 참석했고, 초기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권영길 후보자를 통해 시작할 때 공교롭게도 두 번 다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으로 책임을 졌던 사람이다. 

    당시 해외 진보정당의 사례를 연구하면서 노동자 대중을 토대로 하는 노동당을 출범시키지 않고는 당의 생명력은 선거가 끝나면 반드시 소멸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것은 비록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민주노총과 당은 같은 조직이 아니다. 당은 당의 입장을 가질 수 있다. 물론 당이 입장을 갖는데 민주노총의 많은 조합원들이 노동자 중심적인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민주노총이 강제하거나 그것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조건으로 제시할 수는 없다.

    당은 당 나름대로 토대를 그렇게 구성한 상태에서 최선을 다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민주노총과 융화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 민주노총은 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를 재검토하는 것이 순리다.

    의견이 다를 경우 어떻게 관철할 것이냐는 것은 민주노총이 노동자정치라는 관점에서 보다 치밀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 민주노총에 할당된 대의원들이 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하지 않는 문제, 민주노총에 할당된 중앙위원들의 참여율이 부진한 문제, 그리고 민주노총의 조합원들이 당의 사업에 소극적으로 임하는 문제 등 개선 가능한 문제들에 대해 민주노총은 노동자정치라는 관점에서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 이석행 당과 노조의 역할은 다르다. 노조가 큰 호수라면, 당은 노조의 한계를 뛰어넘는 큰 바다다. 노동자들과 민중들의 요구가 분화돼서 나타나는 것을, 모아서 정치적으로 해결하고 사회적 제도로 안착하기 위한 수단으로 당을 만든 것이다. 그것을 하기 위해 우리는 수권을 목표로 잡고 있고, 또 그러기 위해서는 당이 넓고 커야 한다.

    총장 때 경험한 바로는 당과 민주노총은 좋을 때는 좋은데, 때에 따라서는 당이 해야 하는지 민주노총이 해야 하는지 헷갈리는 일들이 있었다. 비정규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될 그 당시에 민주노동당이 있는데 왜 민주노총이 교섭하나 이런 문제제기가 있었다.

    양대노총이 이슈화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교섭 할 수밖에 없었다. 당과 민주노총은 서로를 이해시키고 도와줘야 한다. 설령 민주노총이 잘못했다고 하면, 당은 "우리 잘못이야"라며 감싸주면서 서로 머리를 맞대고 풀어가야 한다.

    대중조직인 민주노총도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수구꼴통이 당을 공격할 때 “내 뒤에는 민주노총이 있어”라고 할 수 있도록 든든하게 뒷받침 해줘야 한다. 로드맵도 마찬가지인데, 당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 나와라”라고 하면서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되든 안 되든 보수정당 대표들도 나와서 토론하자고 제안하고 언론들도 그런 판을 만들게끔 해야 하는데, 그런 지점이 부족해서 아쉬웠다. 당과 노조의 역할을 분명히 하되, 당이 크게 해줘야 한다. 민주노총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해서 발을 뺀다고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 조희주 기본적으로 어용노조와 어용노총 아닌 노동자 계급운동, 변혁운동을 지향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당이 이 입장을 관철시켜야 한다. 민주노총의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 당이 노동자 입장을 제대로 갖지 못하면 비판과 견제를 받아야 할 것이다. 때로는 큰 틀에서 노동자를 대변하는 입장에 서서 민주노총 방침을 관철하고 이끌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지 못할 경우 비판과 견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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