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8 세계 여성의 날,
    차별·혐오의 벽 넘어 성평등 세상으로
    노동자대회···반페미 후보 심판, 우크라이나 연대 호소
        2022년 03월 08일 05: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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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은 여성노동자들은 “차별과 혐오를 넘어 여성노동자의 힘으로 성평등 세상을 만들자”고 외쳤다. 이날 여성의 날 집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집회·시위가 차단되면서 2년 만에 열렸다.

    민주노총은 8일 오후 3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2022년 세계여성의날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감당해야 할 차별과 혐오, 불평등과 부당함을 단호히 거부한다”며 “차별과 혐오를 넘어 여성 노동자의 존엄과 평등을 지켜내자는 것이 오늘 우리 모두의 다짐”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결의문을 통해 “정규직,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넘어 이주민과 장애인, 성소수자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소수자와 함께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회에 계류 중인 차별금지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끝까지 연대하고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노동과세계

    “여성의 정치적 단결로 반페미 후보 심판…진보정치에 투표할 것”

    대선을 하루 앞둔 이날 대회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반페미니스트 후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노총은 “이 사회의 정치권과 기득권자들은 재난의 시기에 연대와 상생을 꾀하는 것이 아니라 성별, 세대별 갈등을 부추기며 혐오와 폭력의 언어로 표를 구걸하고 있다”며 “재난을 넘어서는 길은 혐오와 차별이 아니라 연대와 협력임을 밝히며 정치의 주체로서 여성노동자의 투쟁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전종덕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대회사에서 “보수 양당의 유력후보들은 표를 얻기 위해 2030 청년들을 갈라치기하고,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며 정치혐오와 퇴행적 정치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우리는 여성의 정치적 단결과 노동자 계급투표로 반노동 반페미 후보를 심판하고 진보정치 미래를 위해 투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대한 연대의 메시지도 나왔다. 민주노총은 “전쟁은 여성의 얼굴을 하지 않았으나, 그 피해는 여성에게 온전히 남을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으로 인한 빈곤과 폭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러시아를 강력히 규탄하며 정치군사적 패권주의에 맞서 전 세계 페미니스트들과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 스스로 차별과 혐오의 벽을 뛰어넘자…
    이주민·성소수자·장애인과 손잡아야 성평등 앞당길 수 있어“

    노동자대회에 앞서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시청 앞에선 성평등 운동회가 열렸다.

    이경옥 서울본부 여성위원장은 여는 발언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확산으로 여성노동자들이 노동현장은 더욱 취약해졌다”며 “성차별 노동시장에서 비정규직과 저임금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질 낮은 일자리에서도 전염병을 빙자해 일터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염병으로 인한 사회적 돌봄 노동은 고스란히 여성의 몫으로 돌아가고, 사회적 돌봄 노동시장 확대는 저임금의 나쁜 일자리를 양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여성 스스로 차별과 혐오의 벽을 뛰어넘을 때 성평등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며 “성별과 인종, 성소수자, 장애인을 배제하지 않고 함께 손잡을 때 우리가 바라는 성평등 세상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혐오와 차별 없는 일터, 성차별 없는 일터, 여성이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중요한 첫 발걸음”이라며 “차별과 혐오를 넘어 성평등 세상 쟁취하자”고 외쳤다.

    여성노동자들은 서울시청역을 시작으로 보신각, 세운상가를 거쳐 대학로까지 행진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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