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 합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3일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두 후보는 인수위원회와 향후 공동정부 구성을 함께 협의하고 대선 직후 합당에도 합의했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며 “오늘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 통합 정부의 성공을 위해 두 사람은 국민 앞에서 겸허하게 약속한다. 저 안철수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고, “저 윤석열은 안철수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하여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성공시키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전날 TV토론 직후 만나 새벽 2시까지 단일화 논의를 이어 간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에 따르면, 안 후보는 후보 간 협상 자리에서 구체적인 조건을 내걸지 않았고, 공동선언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정권교체라는 대의에 함께 하기로 했다고 한다.
두 후보는 공동선언문을 통해 “저희 두 사람은 원팀”이라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두 사람이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 정부”라며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승자독식, 증오와 배제, 분열의 정치를 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통합정부의 방향성으론 미래·개혁·실용·방역·통합정부를 제시했다.
두 후보는 “국민통합정부는 대통령이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가 아닐 것”이라며 “협치와 협업의 원칙으로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선 직후 합당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며 함께 정권을 준비하고 함께 정부를 구성하여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전날 후보 간 만난 자리에서) 안 후보와 국민의당 관계자분들께 제3지대의 원칙과 소신도 중요하고, 그 정치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국민의힘과 저와 힘을 합쳐서 국민의힘의 철학과 가치의 폭을 넓혀달라고 말씀 드렸다”며 “양당이 합당해서 국민의힘이 국민들에게 더 사랑을 받을 수 있게끔 가치와 철학이 더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제가 꼭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지금의 국민의힘을 보다 더 실용적인 정당, 중도적인 정당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일부 기득권 세력만 보호하는 옛날의 모습으론 이번에 정권교체를 하더라도 또 다시 국민의 외면 받을 수 있다. 제가 여러가지 역할을 할 수 있겠지만, 우선은 국민의힘을 보다 실용적이고 중도적인 정당으로 만드는 일에 공헌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민의힘과 합당으로 양당체제에 편입하면서 그동안 밝혀온 다당제 소신이 훼손됐다는 지적에 대해 안 후보는 “다당제가 소신임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힌다. 양당체제는 한계에 부딪혔다. 극한 대립으로 민생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대선거구제 혹은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로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편,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도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싶다”며 “민주당도 선거의 승패와 상관없이 얘기했던 다당제의 기반이 되는 국회의원 선거구제 개편과 대통령제에 대한 부분들, 권력구조에 대한 부분들을 함께 합의해서 진행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방송화면 캡처
아래는 단일화 공동선언문 전문이다
<공정과 상식, 통합과 미래로 가는 단일화 공동선언문>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희 안철수, 윤석열 두 사람은 오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오늘부터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의 여망을 담아 국민 통합과 대한민국의 미래로 가는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저희 두 사람은 원팀(One Team)입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습니다.
오늘 저희 두 사람이 정권교체의 민의에 부응해서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입니다. ‘국민통합정부’는 87년 민주화 이후 한국 정치의 고질병인 승자독식, 증오와 배제, 분열의 정치를 넘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잇는 선진화의 기틀을 제대로 닦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과학기술 중심국가’를 만들고, 공정과 상식이 살아 숨 쉬는 정의로운 사회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문을 활짝 여는 정부가 될 것입니다.
‘국민통합정부’를 통해 지난 4년 반 동안 내로남불, 거짓과 위선, 불공정 등 비정상으로 점철된 모든 국정운영을 정상화시킬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국민통합정부가 나아갈 방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국민통합정부는 ‘미래 정부’입니다.
우리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나가겠습니다.
적폐 청산 등 퇴행적 국정운영이 아니라, 미래를 대비하는 국정 과제들을 만들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념 과잉과 진영 논리를 극복하고, 특정 집단에 경도된 정책을 과감히 걷어내고, 오직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가장 필요한 ‘실용정책’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할 것입니다.
둘째, 국민통합정부는 ‘개혁 정부’입니다.
정권이 필요한 개혁이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고 국민이 필요로하는 개혁을 반드시 해낼 것입니다. 정권에 부담이 되더라도 국민과 국가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개혁과제들을 책임 있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꼭 해야 할 개혁과제들을 외면하거나 차기 정부로 떠넘기는 비겁한 짓은 결코 하지 않을 것입니다.
셋째, 국민통합정부는 ‘실용 정부’입니다.
오직 국익을 중심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시장 친화적인 정부가 되어 이념과 진영이 아닌 과학과 실용의 정치 시대를 열겠습니다. 전임 정부에서 추진했던 정책이라도 국가적 차원에서 필요한 정책은 계속해서 추진할 것입니다. 국정이 이념의 포로가 되고, 정치가 진영의 인질이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넷째, 국민통합정부는 ‘방역정부’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코로나19 위기와 잘못된 방역 정책과 함께, 침체된 내수 경기의 진작을 통한 위기 극복에 힘을 모을 것입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비롯한 고통받는 취약계층의 우선적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정치방역이 아니라 과학방역으로 팬데믹을 막아내고 민생을 지켜내겠습니다.
다섯째, 국민통합정부는 ‘통합정부’입니다.
국민통합 없이 위기를 극복한 나라는 없습니다. 분열과 과거가 아닌 통합과 미래를 지향하고, 잘못된 정책은 즉시 바로잡아 대한민국을 바른 궤도 위에 올려놓겠습니다. 단절과 부정이 아닌 계승과 발전의 역사를 써나가겠습니다.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에 국민을 가르는 분열의 정치는 사라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국민통합정부는 대통령이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가 아닐 것입니다. 협치와 협업의 원칙하에 국민께 약속드린 국정 파트너와 함께 국정운영을 함께 해 나가겠습니다. 인수위원회 구성부터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의 뜻에 부응할 것입니다.
모든 인사는 정파에 구애받지 않고, 정치권에 몸담지 않은 인사들까지 포함해서 도덕성과 실력을 겸비한 전문가를 등용하겠습니다.
구체적인 개혁과제 선정과 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계속 말씀드려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통합정부의 성공을 위해, 두 사람은 국민들께 겸허하게 약속합니다. 저 안철수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습니다.
저 윤석열은 안철수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하여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성공시키겠습니다.
함께 정권을 교체하고, 함께 정권을 인수하고, 함께 정권을 준비하며, 함께 정부를 구성하여 정권교체의 힘으로 정치교체, 시대교체가 될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두 당은 선거 후 즉시 합당을 추진하겠습니다.
오늘의 선언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고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단일화는 국민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국민이 키운 윤석열과 지난 10년간 국민과 함께 달려온 안철수가, 국민의 뜻에 따라 힘을 합친 것입니다.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마음을 담아 힘을 합친 것입니다. 바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단일화인 것입니다.
이제 통합과 미래로 가는 길만 남았습니다. 저희는 모두 앞만 보고 함께 뛰겠습니다. 국민들을 위해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겠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국민들이 원했던 공정과 상식, 과학기술중심국가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늦어서 죄송합니다. 늦은 만큼, 쉬지 않고, 끝까지, 확실하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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