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 노동당 장관 자녀 사립학교 입학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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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01월 09일 12: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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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블레어 정부의 전 교육부 장관이 아들을 사립학교에 보낸 사실이 드러나 영국 사회가 시끄럽다. 공교육을 강조해온 노동당 출신 장관이 어떻게 자신의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낼 수 있냐는 오랜 논쟁을 다시 점화시켰기 때문이다.

    현재 행정자치부 장관이기도 한 사건의 당사자 루스 켈리 전 교육부 장관은 “실질적인 학습 장애” 때문에 아들을 사립학교에 보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아들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언급을 피하면서 한해 학비가 15,000 파운드에 달하는 사립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아들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전문적인 조언에 따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루스 켈리 장관

    앨런 존슨 교육부 장관은 켈리의 결정에 대한 논평을 사절하면서 그녀가 “아이와 관련된 복잡한 개인적 문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블레어 수상실도 “어떤 학생에게는 주류제도가 답이 될 것이고, 어떤 학생에게는 주류제도가 답이 아닐 수 있다”면서 블레어 총리는 공립학교와 사립학교가 섞인 “혼합 교육”을 지지한다는 내용으로 사실상 켈리를 지지하는 입장을 냈다. 데이비드 카메론 보수당 당수도 정치인보다 “부모가 먼저”라면서 켈리를 두둔했다.

    하지만, 켈리 장관의 아들이 다녔던 공립학교가 특수교육의 제공은 물론 영국에서 가장 좋은 학군으로 평가받는 지역에 속해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공교육을 강조해온 노동당 고위 공직자의 이중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디스이즈런던>은 “부모로서 나는 사립학교도 부모의 선택권도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들 다수에게는 이걸 하라면서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다른 걸 하는 정부 각료들의 위선은 반대한다”는 장학관을 지낸 크리스 우드헤드의 말을 전했다.

    영국 노동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안 깁슨 의원은 켈리의 결정이 잘못됐다면서 관계 장관은 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자퇴시키기보다는 다녔던 지역의 공립학교를 지원해야 했다고 주장하면서 “켈리는 자신의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아이를 위해서도 현행 제도를 고치려는 힘든 싸움을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결정을 내리는 어떤 사람, 어떤 장관도 비판한다. 이것은 (켈리의 아들이 다녔던) 학교 교사와 학생의 뺨을 친 것이다”고 덧붙였다.

    <가디언> 기자 출신으로 네 자녀를 둔 루스 켈리는 2006년 5월 새로 출범한 행정자치부의 장관으로 임명되기 전에 17개월 동안 교육부장관으로 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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