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의 전두환 대통령, 후손에겐 자부심"
    2007년 01월 06일 01: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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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아닌 전두환 전 대통령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전씨의 아호를 딴 ‘일해’ 공원 명칭으로 논란 거리를 제공한 심의조 합천군수가  전씨를 두둔하는 발언을 계속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심 군수는 지난 5일 새벽에 방영된 KBS 시사투나잇 방송을 통해 ‘일해’ 공원 명칭 변경의 강행 의지를 밝히면서 5.18 당시 전 전두환 대통령의 행적을 합리화했다.  

그는 "광주 항쟁을 대통령 개인이 혼자 진압한 게 아니지 않느냐? 그때 당시 국가가 진압했는데, 그것만 가지고 ‘공’을 묻어버린 채 왜 ‘과’만 가지고 그러느냐?"라며 "지금 몇 십 년이 지났는데, 오늘에 와서 또 시비를 걸면 시비 안 걸리는 대통령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강변했다.

이어 심 군수는 "우리 군민들은 대한민국 12대 대통령을 우리 시골에서 배출했다는 그런 자랑스러운 고장을 만들기 위해 공원 명칭 변경을 하고 있으며, 또 영원히 우리 후손들에게 긍지와 자부심을 갖도록 만들어 주는 데 목적이 있다"라며 "대통령 공원이 있으면, 관광객들이 합천에 더 많이 찾아올 수 있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방송을 진행하는 오유경 아나운서는 "전 전 대통령은 이미 문민정부 시절 사법부의 심판을 받았고, 또 전직 예우를 박탈당한 불명예스러운 대통령”이라며 "자기 지역에서 배출한 사실만 중요하고 어떤 대통령인지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은 시대에 뒤떨어진 발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고이즈미의 신사 참배와 뭐가 다른가?"

방송이 나가자 합천 군청 자유 게시판과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토론 방에서도 심 군수를 지탄하는 여론이 들끓었다.  지난 12월 29일부터 ‘합천에 전두환 공원이 생기는 것에 반대한다’며 네티즌 청원을 받기 시작한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선 일주일 만에 5,500 여명 가량이 반대 서명에 동참했다.

아이디 ‘평생수절’을 쓰는 누리 꾼은 "이게 고이즈미가 신사 참배를 하는 거랑 뭐가 다른가?"라고 꼬집었으며, ‘달띠’라는 누리꾼은 "그의 과는 수많은 사람들의 살인, 추징금 미납, 자기참회 부족이다. 오히려 합천 사람들은 그의 과오에 대한 책임을 추궁해야 한다. 이제 다시는 합천에 놀러도 안가겠다"라고 말했다. 또 아이디 ‘미소천사’는 "이런 서명을 하고 있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라며 "어째 우리나라는 이런 사람이 대우를 받는 정도 수준의 나라인지 모르겠다"라고 개탄했다.

글쓴이의 ‘실명’이 공개돼 평소 의견 개진이 자유롭지 못한 합천 군청 게시판에도 방영 후 하루 만에 60 여개의 댓 글이 붙어 심 군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최용우씨는 "일해란 이름의 공원이 생긴다면 지존파공원, 유영철 공원, 정남규 공원을 꼭 만들어야 한다. 일해에 비하면 유영철, 정남규, 지존파는 조족지혈이지 않는가?"라며 "지존파야 엽기적이다 자랑마라, 유영철아 많이 죽였다 자랑마라, 정남규야 뻔뻔하다 자랑마라, 너희들은 그래도 양반이다. 최소한 죄 값은 치르지 않았느냐"라고 비꼬았다.

"관광 개발? 합천 쪽으론 오줌도 안 눌 것"

합천 군민이라는 주현숙씨는 "생명의 숲이 일해공원으로 명칭이 변경 된다는 것 을 왜 합천 군민이 인터넷으로 알아야 하나? 그런 중요한 사안 변경에 왜 군민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는 겁니까?"라며 "그간 합천 군민인 게 부끄러운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처음으로 합천을 떠나고 싶어집니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합천 농산물 불매운동을 한다느니, 해인사 가려는 사람들 말리겠다는 소리 안 들립니까?"라고 반문했다.

경상도 대구에 사는 김흥우씨는 "전 광주 사람도 아니고 전라도 출신도 아니지만, 만일 합천군에 오늘 당장 공수부대가 내려와 여러분의 사랑하는 자식들과 엄마와 아버지 가족들을 내 눈 앞에서 총을쏴  죽인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며 "잘한 것을 못했다고 하자는 것도 아니고 못한 것을 잘했다고 하자는 것도 아닙니다. 분명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심 군수의 ‘관광 발전론’에 문제를 제기하는 누리꾼도 많았다. 부산 시민이라는 김민호씨는 ‘합천 관광발전 이제 말아먹었다’라는 글을 통해 "관광 발전에 연희동 마빡이가 도움이 된다니, 5.18이 국가 차원에서 한 일 이라고요?"라며 어이없어 했다. 

이어 김병준씨도 "타 지역 사람이 합천에 오는 것이 관광이라고 생각하는 데, 그 반감을 한 번 생각해 보라"고 꼬집었고, 서리라씨는 "아마 그 공원이 생긴다면 항시 전경을 대치시켜 놓은 전투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온오프라인을 넘어 전국적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일해’ 공원 명칭 변경이 심 군수 의지대로 강행될지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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