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외교정책 자문단 이례적 공개
        2007년 01월 05일 06: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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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5일 공로명, 홍순영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이 포함된 외교안보정책자문단의 주요 참여인사들을 공개했다. 대선주자들의 정책자문단은 베일에 싸여있는 것이 보통이어서 이례적이다. 경쟁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 전 대표가 컨텐츠 열세의 이미지를 극복하고 공세적인 행보를 취하려는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그의 외교정책자문단인 ‘신외교안보포럼’과 가진 간담회 내용을 공개했다. 특히 박 전 대표 측은 간담회 내용보다도 자문단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의 명단을 앞머리에서 강조했다.

    박 전 대표의 외교정책자문단에는 공로명 전 외교통상부 장관, 홍순영 전 외교통상부·통일부 장관, 이상우 한림대 총장,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박승춘 전 국방정보본부장, 박용옥 전 국방부 차관, 송영대 전 통일부 차관, 이병호 전 주말레이시아 대사, 이재춘 전 주러시아 대사, 구본학 한림대교수 등이 참여했다.

    박 전 대표측은 지난해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지지율 격차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1월부터 본격 행보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연초부터 2,000여명의 세를 과시하며 신년인사회를 진행했고 여의도 캠프 사무실의 상주인력을 늘리는 등 조직 강화를 꾀하고 있다. 더불어 이 전 시장에 비해 컨텐츠에서 열세라는 세간의 시각을 불식시키기 위해 박 전 대표를 돕고 있는 전문가 그룹을 대거 공개키로 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외교정책자문단에 이어 남덕우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경제자문단과 문화, 복지, 노동 등 각 분야별 정책자문그룹 명단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박 전 대표 캠프의 한 관계자는 “현재 몇 분의 경제전문가들이 있지만 더 참여할 예정이어서 그분들까지 함께 곧 전문가 그룹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이번 외교정책자문단과 간담회에서 “소신 있고 원칙에 충실한 외교정책을 펼 것”을 주문했다. 자문단은 “2007년 대선 기간 동안 자주와 동맹에 대한 시비가 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참여정부 들어 포퓰리즘적 용어로 전락해버린 자주의 회상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하고 명분과 실리를 함께 챙길 수 있는 21세기형 동맹의 개념을 국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한일 양국의 신뢰관계를 복원하고 이를 통해 안보와 경제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문단은 “외교안보정책이야말로 국가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확실한 컨텐츠”라고 강조했다. ‘외교안보’는 박 전 대표가 이명박 전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평가받는 이슈다. 박 전 대표는 지난해 “아무리 좋은 설계도면이 있더라도 지진으로 흔들리는 땅 위에서는 집을 지을 수 없다”며 “북핵을 없애야만 우리 경제도 살릴 수 있다”고 이 전 시장의 ‘경제’ 이슈보다 자신의 ‘외교안보’ 이슈가 우위에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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