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 배복주, 종로 보선
    진보4당 단일후보로 결정
    "구태·꼼수 후보 대 진보 후보 대결"
        2022년 02월 21일 03: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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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배복주 정의당 부대표가 4개 진보정당의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노동당·녹색당·진보당·정의당 등 진보4당과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2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진보4당 단일후보의 의미는 대한민국 대전환의 길목에서 진보정치의 연대와 단결의 기운을 모으는 중요한 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배복주 후보는 여성이자 장애인 당사자로 세상이 그어 놓은 선을 넘어왔다. 정치 1번지 종로를 평등과 인권정치 1번지로 더 높여내겠다”며 “기득권이 아닌 일하는 보통시민들, 차별과 좌절을 견뎌온 시민들의 단일후보로서 종로구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강조했다.

    여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 “자신의 대권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임기도 다 마치지 않은 감사원장직을 제 발로 차고 나왔다. 눈앞의 욕심에 공직마저 버리는 최재형 후보는 차별금지법이 역차별을 조장할 것이라며 호도하는 반인권 후보”라고 비판했다.

    무공천 방침을 밝힌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김영종 후보에 대해선 “당선되면 당으로 돌아가겠다는 뻔뻔함에서는 앞서 구청장으로 당선시켜준 종로구민에 대한 예의를 찾아볼 수가 없다. 나쁜 정치의 전형이자 유사 위성후보”라고 질타했다. 김 후보는 종로 출마를 위해 종로구청장직을 사퇴했다.

    여 대표는 이어 “본인이 대주주로 있는 건축사무소 명의로 재개발지역 건물을 매입한 사실이 밝혀져 미공개 개발정보를 이용한 부동산투기 의혹이 제기됐고, 재산 축소신고 의혹까지 드러나 시민 단체에 의해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며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수사부터 받으시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사진=배복주 페이스북

    배복주, 노동·성평등·청년·성소수자 강조
    “기득권·엘리트 정치 심판…종로에서 진보정치 지향 실천할 것”

    배복주 후보는 “진보4당과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저를 종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진보4당 단일후보로 결의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종로에서 진보정치의 공간을 넓혀 현재의 불평등을 타파하고 인권의 가치를 세워나가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배 후보는 종로 재보궐선거를 “정치의 책임을 묻는 선거”이자 “대통령되겠다고 무책임하게 종로구민을 저버린 기득권 정치, 엘리트 정치인에 대해 엄중하게 심판하는 선거”라고 규정하며 “주권자인 주민의 신뢰를 쉽게 저버리는 정치는 더 이상 용납되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저는 종로에서 진보정치 지향을 실천하겠다”며 “진보정치는 우리 사회 차별과 불평등에 맞서는 시민의 삶을 지켜내고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고립되지 않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하는 노동자의 권리가 보장되고 노동의 가치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더 이상 여성이라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거나 폭력피해자가 되거나 죽임을 당하지 않는 성평등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 장애인, 이주인, 성소수자가 희망을 가질 수 있고, 도전할 수 있고, 선택과 결정이 존중받으며, 나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기후위기는 생존의 문제임을 인식하고 기후정의 실현을 위해 지금당장 실천하는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지방선거에서도 진보단일후보 추진할 것”

    앞서 민주노총과 진보4당은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해 논의했으나 단일화 방식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그러나 종로 재보궐 선거에서 단일후보를 결정하면서 다가올 지방선거에서의 진보 단일화·연대 가능성도 높아지게 됐다.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이날 회견에서 오는 지방선거에서도 진보단일후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보수양당체제를 넘어 진보정치, 대안정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배복주 후보는 거대 기득권 보수양당체제의 파열구를 낼 후보다. 불평등 세상을 바꾸고 사회대전환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서울지역은 지방선거에서도 진보단일후보를 추진할 것”이라며 “그 첫 시작 종로를 주목해달라”고 강조했다.

    오인환 진보당 서울시당 위원장도 “촛불정신을 외면하며 민주당이 되살려낸 ‘원조적폐’인 국민희힘을 진보정당이 힘 모아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겠다”며 “진보단일후보 배복주 후보로 국민의 힘 최재형을 꺾고 정치1번지 종로에서부터 진보정치의 연대와 도약의 새 길을 열겠다”고 했다. 이후 지방선거 등에서의 진보정당 연대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진보정당들 ‘구태·꼼수 대 진보의 대결…배복주 당선으로 경종을 울려 달라’

    정재민 정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종로구 국회의원 1자리가 어떤 사람이 당선되는냐에 따라 시대정신이 확인되는 선거”라며 “구태후보와 꼼수후보 대 진보대표 주민후보의 대결이자, 권위주의와 가부장제의 상징인 꼰대후보와 민주주의, 성평등의 상징인 인권후보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종로구민께서 언제나 대한민국의 변화와 시대정신을 밝혀왔던 것처럼 이번에는 배복주 후보 당선으로 이 혼탁하고 무책임한 정치에 경종을 울려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상덕 노동당 서울시당 공동위원장은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들은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후보자들을 만나기 어려웠다. 새로운 대안이 절실하다”며 “그래서 이번에 민주노총과 노동당, 녹색당, 정의당, 진보당이 힘을 합치기로 했다. 노동당 서울시당도 진보단일후보에게 힘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상현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은 “정치적 다양성 멸종의 시대에 다양성이 존중되는 인권도시를 만들고자 종로구 국회의원으로 나선 장애 여성이자 페미니스트인 배복주 후보의 출마를 응원하고 지지한다”며 “차별과 단호하게 맞서 싸울 진보 단일후보”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승자독식의 정치는 경쟁에서 이겨 사다리 위로 올라가지 못한 이들을 낙오시키고 삶의 권리를 박탈해왔고, 그 정치와 꼭 닮은 불평등 사회를 만들어냈다”며 “사다리를 오르려는 타인을 걷어차는 기득권 정치가 아닌, 불평등의 사다리를 걷어차고 나누고 연대하는 진보정치가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고도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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