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 "짝퉁 한나라냐" vs "짝퉁 민노냐"
        2007년 01월 05일 10: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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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과 강봉균 정책위의장이 당의 노선을 놓고 ‘명품/짝퉁’ 논쟁을 벌이고 있다.

    김 의장은 "짝퉁 한나라당을 만들자는 거냐"고 강 의장을 비판했고, 강 의장은 "결국 민주노동당을 만들겠다는 거냐"고 김 의장을 몰아세웠다. 김 의장이 ‘한나라당 vs 반한나라당’의 구도를 그리고 있다면, 강 의장은 ‘민주노동당 vs 반민주노동당’의 정치관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5일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수구냉전정당은 한나라당 하나면 충분하다"며 "그 길이 옳다고 생각하는 세력은 한나라당으로 집결하면 된다"고 했다. 자신을 좌파로 규정한 강 정책위의장을 향해 ‘차라리 한나라당으로 가라’고 직격탄을 날린 것.

    김 의장은 "남북대결과 특권경쟁의 정글로 달려가는 길이 있는데, 한나라당이 대표선수로서 이런 주장을 튼실하게 대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상황이 어렵다고 짝퉁 한나라당을 만들면 역사의 웃음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화번영의 명품시대를 만들기 위해 당당하고 공명정대하게 맡은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을 겨냥한 ‘2선 후퇴론’을 일축한 것이다.

    김 의장은 분양원가 공개 문제와 관련, "분양원가 공개는 분명한 당론이고 지난 총선에서의 공약"이라고 강조한 뒤 "이러한 사실관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강 의장을 비판했다

    최근 김 의장을 향해 연일 강펀치를 날리고 있는 강 의장은 이날도 각을 세웠다.

    강 의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열린우리당이나 한나라당 모두 중산층 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과 정책을 완전히 차별화하면 결국 민주노동당 밖에 안 된다"고 했다. 또 "한나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야만 당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은 결국 집권당이 아니라 소수야당을 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강 의장은 "한나라당은 보수적인 정책노선을 취하고 우리당은 서민층에 주안점을 둔 정책을 펴고 있지만 결국 중산층 정책에서는 양당이 겹친다"며 "중산층의 지지를 잃어 지지율이 10∼15%로 떨어지면 집권여당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정적이고 경쟁력있는 현실적 정책 대안을 내놔 한나라당에 빼앗긴 지지를 되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근태 의장을 겨냥한 2선 후퇴론에 대해 "한나라당과 다른 소리를 해도 국민들에게 전혀 호응을 못받는 현실"이라며 "지금까지 목소리를 내온 지도부는 목소리를 낮추든가 2선으로 물러나든가 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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