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판 대처돼서 노조 때려잡겠다?
        2007년 01월 04일 06: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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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4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시무식 사태와 관련 “대기업 노조의 불법 폭력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대처같이 우리 경제의 중병을 고치겠다고 말했지만 당장 이런 문제부터 강력히 대응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캠프 사무실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 노조와 관련 “경제가 어렵고 서민들은 일자리가 없어 고통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노조가 불법 폭력행위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정부가 무원칙 노동 정책을 펼쳐왔고 불법 행위에 대해서 법과 원칙을 바로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초래된 것”이라며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사 상생의 노력을 강조했다.

       
     ▲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사진=연합뉴스)와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
     

    하지만 박 전 대표는 “대기업이 국내에서 투자를 꺼리고 해외에만 투자하려고 한다면 일자리를 늘릴 수 없을 것”이라며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계속 해외 투자만 하려했던 것도 노조의 무리한 요구, 경영간섭, 전환배치 거부 등이 상당한 원인이 되었을 것”이라고 노조의 책임을 주장했다.

    박 전 대표는 이와 관련 “어제 제가 대처같이 우리 경제의 중병을 고치겠다고 말했지만 당장 이런 문제부터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신년인사회에서 “영국의 대처 수상이 영국병을 치유해서 새로운 도약을 이룩한 것처럼 대한민국이 앓고 있는 중병을 고쳐놓겠다”고 한 발언을 언급한 것이다.

    대처 전 수상은 영국의 높은 사회복지 수준에 따른 ‘영국병’을 치유한다며 80년대 전국 광산노조의 총파업을 공권력을 동원해 끝내 굴복시키고 국영기업을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공기업 노동자들을 대거 구조조정해 영국 노동자들 사이에서 ‘내부의 적’으로까지 불렸던 인물이다.

    이에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한나라당과 박근혜 의원은 노조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져왔고 특히 대공장 노조가 상당한 특혜를 누리는 것처럼 왜곡된 인식을 가져왔다”며 현대차 노조 문제와 관련 “내용을 자세히 보기 이전에 현상만 놓고 그렇게 이야기하고도 남을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단 의원은 박 전 대표를 향해 “노사관계를 모르면 차라리 가만 있든지, 개입하려면 제대로 내용을 알아보고 하라”고 지적했다.

    단 의원은 “노사 관계의 신뢰가 깨진 것이 어디서부터인지 정확히 보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원래 지급하기로 한 성과금 150% 약속을 어긴 것은 회사”라고 주장했다. 단 의원은 “노조의 당연한 요구에 회사가 합리적 해결방안을 모색해보자, 대화해보자고 했다면 노조가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회사가 합의를 파기한 데 노조가 분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단 의원은 “박근혜씨가 대처를 자처했다는데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사람”이라며 “대처는 신자유의정책을 영국에 강력히 정착시킨 사람이고 한나라당 역시 신자유주의를 철저히 도입하고 있으니까 대처를 자처하고 싶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단 의원은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같은 노사관계를 (대처가 공권력을 동원한) 그런 식으로 푼다면 더 큰 문제를 야기 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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