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또? “왜 그렇게 섹스를 안해”
        2007년 01월 04일 03:06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한나라당이 또 대형 사고를 쳤다. 더구나 이번엔 강재섭 당 대표가 장본인이어서 충격을 낳고 있다. 강재섭 대표가 4일 공개석상에서 <문화일보> 연재소설 ‘강안남자’를 거론하며 “요즘 조철봉이 왜 그렇게 섹스를 안해”라며 “너무 안하면 (성기가) 흐물흐물 낙지 같아져”라는 상식 이하의 발언을 쏟아낸 것이다.

    이에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굉장한 충격에 빠졌다”고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의 성의식 수준을 정확히 보여준다”며 “참정치운동의 장본인인만큼 이에 따른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강재섭 대표는 이날 당 출입기자들과 가진 신년오찬에서 국회에서까지 외설 논란이 일었던 <문화일보>의 연재소설 ‘강안남자’를 거론하며 “요즘 조철봉(<강안남자>의 주인공)이 왜 그렇게 섹스를 안하냐”며 “예전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은 하더니만 요즘은 한번도 안하더라”고 말했다. 앞서 황우여 사무총장이 “제가 ‘강안남자’를 위해 싸웠다는 사실을 기억해달라”며 기자들에게 건넨 농담이 발단이 됐다.

    강 대표는 직접 <문화일보> 기자에게 “조철봉이 요즘 왜 그렇게 안하는 거냐”고 묻고 “내가 말이야 오늘은 할까, 내일은 할까 봐도 그래도 절대 안하더라니까”라고 성적 농담을 이어갔다.

    심지어 한 기자가 “옆에 여기자도 앉아 있는데 너무 강한 발언이 아니냐”며 자제를 요청했으나 강 대표는 “아니, 그래도 말이야, 한번은 해 줘야하는 거 아니야”며 “한번은 해 줘야지, 너무 안하면 (성기가) 흐물흐물 낙지 같아져”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강 대표는 자신의 발언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듯 “요즘 한나라당이 윤리만큼은 확 달라졌다”며 지난해 말 한나라당 정모 당원협의회위원장의 강간미수 사건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 같았으면 아마 일주일 넘게 걸렸을 일”이라며 “인명진이가 확 잡으니까 바로 지들끼리 윤리위 회부에서 나한테 의결받기도 전에 제명시켜 버리지 않냐”고 인명진 윤리위원장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인명진 윤리위원장은 <레디앙>과 통화에서 “정말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며 “굉장한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사태를 알아보는 중인데 어떻게 할지 엄두도 안난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인 위원장은 “(강재섭 대표가) 농담이라고 생각했을 것이지만 이재웅 의원 (여성재소자 성비하) 농담 때도 제가 세상이 변했으니 농담도 하지마라고 당부했다”며 “듣는 사람이 성적 수치심을 느끼면 성희롱인데 연세 드신 분들이 이걸 잘 모른다”며 곤혹스러움을 표했다.

    인 위원장은 또 “윤리위원장으로 잘못 온 것 같다”며 “아무리 해도 안되니”라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다른 일도 아니고 수권정당에서 이런 걸로 윤리위원회에서 시간 낭비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근본적으로 없어져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하지만 강재섭 대표의 윤리위 회부와 관련 “당헌 당규에 당 대표가 제외된다는 규정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며 “없다면 해당되는 것이고 본인 이야기도 들어보고 (윤리위원들의) 중지를 모아봐야겠다”며 사태 해결에 나설 뜻을 밝혔다.

    한편 강 대표의 지나친 성적 발언에 정치권에서도 강 대표의 사과와 사태 촉구가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음란한 성적 용어를 쏟아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며 “한나라당 성문란이 오늘로 꼭 20회를 채웠다”고 비난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아니라 ‘성나라당’”이라며 “강재섭 대표와 황우여 사무총장은 과거 여기자 성추행으로 탈당한 최연희 사무총장과 함께 성나라당의 대표와 사무총장으로 손색이 없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서 부대변인은 “강재섭 대표는 사과하고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며 “한나라당 대선주자들도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도 <레디앙>과 통화에서 “국회 문광위에서도 심각한 논란이 있었던 ‘강안남자’ 사안에 대해 제1야당 대표가 한 발언은 당 대표와 당의 성의식 수준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일”이라며 “강재섭 대표는 이런 일들에 대해 참정치운동 등을 이야기한 장본인인 만큼 거취를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비난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