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모두의 입양』 외
        2022년 02월 13일 01:1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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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입양> – 사랑하기로 마음먹었을 때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이설아 (지은이) / 생각비행

    세 아이의 입양 엄마이자 입양 사후 서비스 기관인 ‘건강한입양가정지원센터’를 이끌며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설아 센터장의 에세이집. 사람들이 알고 있던 입양에 대한 이미지가 아닌 저자의 경험과 입양 가정을 상담한 사례를 통해 현실 속에서 겪는 입양인, 입양 부모, 생부모의 삶을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입양 부모가 된 후 가장 먼저 알게 되는 것은 입양이 완벽한 해결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의 시작이라는 사실이다. 입양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편견과 환상을 떨치지 못한 채 입양 부모가 된 이들은 현실의 문제에 부딪히며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만 돌아서기엔 이미 아이와 가족이 된 뒤다.

    저자 역시 입양으로 세 아이를 키우면서 마음이 수십 번씩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일상과 죽을 만큼 힘든 과정을 거치며 부모와 자식,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달았다. 그는 이 책에서 그동안 미디어를 통해 소비되는 입양에 대한 편견과 환상을 깨뜨린다. 아울러 아이가 입양을 통해 가족의 일원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입양 가정이 현실에서 겪는 갈등들, 그 속에서 소외된 생부모의 문제를 지적하며 건강한 입양을 위한 대안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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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마아>

    마리 파블렌코 (지은이),곽성혜 (옮긴이) / 동녘

    생명이 거의 사라진 세계, 모래가 모든 것을 집어삼킨 디스토피아 이야기. 소수의 인간만이 부족을 이뤄 살아가는 ‘미래 원시사회’는 다시금 생존과 힘만이 중시되는 가부장 사회가 되어 있다. 그러나 부족의 운명을 전복하는 것은 두 여성, 열두 살 사마아와, 너무 오래 살아서 마치 처음부터 ‘할머니’인 듯 그 이전의 삶을 아무도 알지 못하는 늙은 여인 랑시엔이다. 두 사람은 남성들이 대대로 지배해온 불모의 세계에 생명이 돌아오게 할 수 있을까?

    기후 위기에 관한 이슈가 한창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10대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후 변화 도서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주제를 다룬 교양 도서 많지만,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쉽게 읽히는 픽션(소설)이 독자에게 주는 매력도 크다. 이 책은 환경, 생태, 여성, 기후 변화를 주제로 하는 철학 우화로 유럽 문단의 찬사를 받은 SF소설이다. 학생들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읽어도 좋은 생태 소설의 미덕을 두루 갖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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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비인간동물님들!> – 고단한 동료 생명체를 위한 변호

    남종영 (지은이) / 북트리거

    동물에 대한 인간의 태도는 모순적이다. 어떤 동물은 가족처럼 애지중지하는 반면, 어떤 동물은 한낱 고기, 상품, 오락거리, 병원체로 취급한다. 같은 생명인데 왜 이렇게 다를까? 지극히 이중적인 이 두 가치관의 모순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이 같은 도덕적 딜레마의 장막을 걷어 내기 위해 우선 동물들의 분열된 위치를 제대로 응시하자고 이야기한다.

    동물권을 다루는 최근의 책들은 동물의 고통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의 선한 마음을 일깨우는 것만으로 동물권에 대해 다 이야기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책은 진화생물학, 동물행동학, 신경과학, 역사학, 인류학, 철학, 심리학, 법학 등을 횡단하며 동물권 논의를 입체적으로 보여 준다. 코로나19라는 인수공통감염병 사태를 계기로 보이지 않는 곳에 은폐되어 있던 동물들의 실태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되돌아볼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저자는 인간의 목적에 따라 달리 통치되는 동물 통치 체제의 속성 및 그 실상을 촘촘히 보여 주며, 인류세 시대에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지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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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도시대 도시를 걷다> – 조선통신사가 인식한 문화공간으로서의 일본 도시

    김경숙 (지은이) / 소명출판

    임진왜란 종결 이후 재개된 사행길의 조선통신사가 본 당시의 일본은 에도 막부의 치세 아래 급속한 발전을 이루고 있었고, 도시는 그 발전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었다. 왜란의 쓰라린 기억을 원형질처럼 지니고 있을 수밖에 없던 통신사들에게 오사카, 교토, 나고야, 에도의 도시들은 어떻게 보였을까. 이 책은 그 도시들에 대한 기록이다.

    회차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외견상 조선통신사는 에도시대 도시와 문화를 있는 그대로 서술하면서 그들의 고유 문화를 인정하고자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진왜란의 원수라는 사실을 결코 잊을 수는 없었다. 따라서 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그를 물리친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위시한 쇼군들에 대한 인식 및 평가에 차이가 나타났고, 일본과 그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의 저 깊은 곳에 복수심과 멸시와 당혹감이 섞인 복잡한 심사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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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혼자도 함께도 패키지도 다 좋아>

    임영택 (지은이) / 라온북

    우리가 여행을 가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왜 여행을 그리워할까? 《혼자도 함께도 패키지도 다 좋아》는 이에 대한 답을 알려준다. 그래서 일반 여행책하고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여행지, 명소, 맛집, 교통에 관한 정보가 아닌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와 깨달음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리고 단순히 재밌고 즐겁기만 한 여행이 아닌, 여행을 통해 온전한 나 자신을 마주 볼 수 있는 방법과 함께 여행하는 동행들과 오랫동안 기억하고 언제든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추억을 만드는 방법에 관해 들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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