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일째 파업 택배노동자들,
    CJ대한통운 본사 점거농성 돌입
    “정부여당, 누구도 사태해결 책임있게 나서지 않아”
        2022년 02월 10일 04: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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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기사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 준수를 요구하며 파업 45일차를 맞은 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택배노조에 따르면, 10일 오전 11시 30분경 택배노동자 200여명은 CJ대한통운 본사에 진입해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사진=서비스연맹

    노조는 당초 이날 오후 2시에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택 앞에서 파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모두 취소하고 같은 시간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점거농성 돌입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조는 “파업사태 해결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회사 측에 요구했다.

    서비스연맹도 이날 성명을 내고 “ CJ대한통운본부 택배 노동자들의 파업이 45일째를 맞이하고 있다. 유례없는 파업기간”이라며 “CJ대한통운은 지금이라도 노동조합과 대화를 통해 파업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서비스연맹은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막기 위해 국민들의 동의 속에 택배비용이 인상됐는데, CJ대한통운은 이를 기회로 자신들의 배를 더 채우고 있다”며 “노조는 수차례 대화로 해결하려 했지만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파업에 돌입한 것이 작년 연말이다. 파업 이후에도 만나서 대화로 풀자고 한 것은 노조였고 이를 계속 무시하고 있는 것은 CJ대한통운”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회사 측이 노조 죽이기를 위해 파업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전날인 9일 CJ대한통운과 계약을 맺고 있는 일부 대리점주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 CJ대한통운은 노동조합과 어떠한 대화나 소통을 하지 않고 있다”며 “CJ대한통운과 CJ대한통운대리점연합회는 ‘이번 기회에 노동조합을 완전히 없앨 것’, ‘그러니 조금만 더 버텨라’라는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과 대리점연합회는 노조 죽이기에만 몰두하면서 일반 대리점들의 생존권을 외면하는 처사를 중단해야 한다”며 “하루라도 빨리 대화와 타협의 자리를 마련하여 파업사태를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비스연맹은 “이처럼 택배 현장에서는 회사 측이 이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노동조합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의 생계대란과 대리점주들의 피해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사회적 합의를 주도했던 정부여당을 향해서도 “정부와 여당, 그 어느 누구도 실제 사태 해결을 위해 책임있게 나서지 않은 채 대선에만 온갖 관심이 팔려있다”며 “지금이라도 사태 해결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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