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인태 “과잉의전은
    잘못된 관행···김혜경 조금 억울할 수도”
    “다수 지자체장 비슷할 것, 이 기회에 제도 정비해야”
        2022년 02월 10일 11:1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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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씨의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한편으론 조금 억울한 대목은 있다고 본다”며 김혜경 씨를 옹호했다.

    유인태 전 총장은 10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지사 부인이 시장에 장보러가는 거 봤나. 그럼 아마 기사가 나올 것”이라며 “공무원들이 집사로 전부 일을 보고 있다”고 이같이 말했다.

    ‘그 업무를 하는 사람은 문제가 없는데 총무부 직원이 그런 일을 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 공무원들은 공관 관리 비슷하게 보게 한다”, “관사를 가지고 있는 지자체장들의 경우 대개 공무원 신분을 줘서 집사 역할을 맡긴다”고 답했다. ‘과잉 의전’ 논란이 이재명 후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인 셈이다. 그는 “잘못된 관행”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정비를 할 문제”라고도 했다.

    김 씨가 법인카드로 소고기, 초밥 등 집안 먹거리를 구입한 것과 관련해선 “업무추진카드로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밥을 사면 업무추진인가, 아닌가”라며 “업무추진카드를 쓰는 데에 있어서 공사의 구분이 애매한 대목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업무추진카드로 집에서 먹을 식사를 구입하진 않았을 것 아닌가’라고 묻자 “집에 누구를 불러서 밥을 먹었는지는 더 밝혀져 봐야 할 일”이라며 “일반적인 관행을 말씀을 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공무원 본인이 쓴 것과 가족이 쓴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지적에도 유 전 총장은 “국정감사 때 어디 공기업 사장은 자기 애인 비슷한 여자가 서래마을 빵집에서 빵 사는데 카드 썼다는 거 나왔는데도 아무 뒤탈 없이 넘어가더라”며 김 씨를 옹호했다.

    유 전 총장은 공무원에 대한 사적 심부름과 법인카드 유용 문제에 대해 이 같은 주장을 하며 “(이 후보측이) 억울한 측면이라는 것은, 다들 이렇게 해 왔을 건데 ‘나만 그랬냐’ 이런 것”이라고 말했다.

    ‘관행이라고 해서 옳은 건 아니지 않느냐’고 진행자가 재차 문제 제기하자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럴 때 경각심을 갖고 공직자들이 개선하는 제도 정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수사를 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에서) 속으로는 굉장히 실언했다고 느낄 것”이라며 “표 떨어지는 소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은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검찰을 이용해 많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하는데, 자기가 검찰총장 요직에 있었으면서 무슨 소리인지 도대체 납득이 안 간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고 없이 시원시원하게 얘기했다고 인터뷰 스케치를 썼던데, 원고 없이 하면 언제고 저렇게 실언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정치) 초짜의 한계”라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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