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경 사과···법인카드
    유용 등 의혹들엔 ‘침묵’
    논란 초기의 입장과 큰 차이 없어
        2022년 02월 09일 06:39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배우자인 김혜경 씨가 자신을 둘러싼 ‘과잉 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사적 심부름, 법인 카드 유용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한 사실관계를 묻는 질문엔 답변을 회피하는 등 논란 초기의 입장문과 크게 다르지 않은 태도를 보였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와 자신과의 직접적 연관성은 부인한 셈이다.

    김혜경 씨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김 씨는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배 모 사무관은 오랫동안 인연 맺어온 사람이라 때로는 여러 도움을 받았다”며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 국민 여러분들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의 배우자로서 제가 져야 할 책임은 마땅히 지겠다.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거 후에라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 드리고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씨는 의약품 대리처방, 법인카드로 먹거리 구입 등 전직 경기도 비서관인 7급 공무원 제보자 A씨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키고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구체적 의혹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법인카드 유용을 포함해 인정하는 사실관계가 어디까지냐’는 질문에 김 씨는 “지금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 실체적인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협조를 하고, 책임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책임을 지겠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해당 논란에 대해 5급 공무원인 배씨와 A씨 사이의 문제라며 이 후보와 김 씨는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펴왔다. 김 씨가 요구하지 않았음에도 배씨가 과잉 충성해 A씨에게 무리한 지시를 했다는 취지다. 김 씨가 지난 2일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고 밝힌 입장문 또한, 민주당 선대위는 “포괄적 사과”라며 김 씨를 옹호해왔다.

    김 씨는 A씨에 대해 “A씨는 도에 처음 왔을 때 배씨가 소개시켜줘서 첫날 인사하고 마주친 게 전부다. 그 후엔 소통하거나 만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A씨와 배씨의 관계를 몰랐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없다”며 “A씨는 피해자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