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대선후보 TV토론,
    우리 후보 강점은 무엇? 상대 후보는?
    '전문성' '학습력' '연금개혁' '성폭력 2차 가해 사과'
        2022년 02월 04일 12: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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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첫 TV토론과 관련해 4개 정당이 내놓은 자당 후보의 강점은 무엇일까.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의 “전문성”,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의 “학습력”을 꼽았고, 국민의당은 안철수 후보가 “연금개혁 합의”를 만들어낸 점, 정의당은 심상정 후보가 윤석열 후보로부터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에 대한 사과”를 이끌어낸 것을 높게 평가했다.

    민주당은 첫 TV토론을 두고 이재명 후보에 대한 긍정 평가보단 윤석열 후보에 대한 혹평과 비판에 집중했다.

    김용민 민주당 최고위원은 4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전날 토론회에서의 이 후보에 대해 “84점 만점”이라고 평가하며 “이재명 후보가 빛났던 순간을 하나로 꼭 짚기 애매하다”고 치켜세웠다.

    김 최고위원은 “거의 모든 정책에 본인의 전문성과 고민들을 그대로 다 담았고 그게 하나의 국정철학으로 꿰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반면 윤석열 후보는 단편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집착하고 있고 그게 국정철학으로 어떻게 녹아 있는지 거의 얘기를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후보에 대해 “준비된 원고가 없으면 질문조차 못하는 수준”이라며 “후보자 4명 중 유일하게 고개를 숙였다 들었다하면서 준비된 원고를 읽는 것에 바빴다. 그 정도로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고 더 중요한 건 본인의 공약도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어서 후보의 자질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과거에 집착하다보니 오히려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에만 집착했고, 네거티브 할 때만 약간 자신감 있어 보였다. 그 이외의 정책이나 비전에 대해서 전혀 자신감 없고 심지어 용어도 잘 모르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안철수 후보 재발견’이라는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서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안철수 후보로 이전하는 효과는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에 대한 낮은 기대치 덕분에 첫 TV토론에서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가 많은 분들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굉장히 뛰어난 토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4명의 후보 중) 윤석열 후보가 단연코 1등”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에 대해 평가할 때 ‘학습능력이 굉장히 빠르다’고 했는데 어제 토론에서의 기세싸움에 있어서 확실히 검찰총장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중간에 다소 이재명 후보를 밀어붙이는 듯한 모양새가 나왔고, 안보 토론에서도 굉장히 학습을 많이 해서 전문성에서도 많이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다만 청약점수 만점, 서울지역 청약 커트라인 질문에 줄줄이 오답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선 “경험해 보지 못한 영역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있어서 실수가 나오는 것”이라며 “다만 이 부분에서는 국민들께서는 약간 괴리감이 느껴질 수 있는 것 같고, (대통령 후보로서 서툴다는) 지적은 가능하다고 본다. 두 번 정도 이런 일이 생겼으니 후보가 누구보다도 세심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른 당 후보들에 대해 “심상정 후보도 상당히 돋보인 부분이 있었다”며 “이재명 후보는 초반에 대장동으로 가면서 본인이 상당한 부담감을 느껴서 굉장히 위축된 자세를 보였던 것 같아서 3등”이라고 평가했고, 안 후보에 대해선 “나머지 한 분은 제가 평가하지 않겠다. 딱히 평가하고 싶지 않다. 그냥 기대치대로 하셨다”며 평가 자체를 거부했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연금개혁을 주장하며 4당 후보의 공감대를 만든 점을 거듭해 강조하고 나섰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공적연금 개혁을 그동안 다른 후보들이 다 회피했는데 안철수 후보가 공약을 내걸고 공개토론에서 다른 후보들의 공감대를 끌어냈다”며 “이것이 TV토론의 가장 큰 성과”라고 호평했다.

    이 본부장은 거듭 “안 후보가 토론 주제에 대한 이해도가 제일 높았다”며 “무엇보다도 공적연금 개혁이나 고용 세습 등 개혁 과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잘 설명했고, TV 토론 사상 처음으로 후보 간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거대양당 후보에 대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이 아주 정확한 표현이라고 본다”고 평가 절하했다. 이 후보에 대해선 “평소에 말을 잘하는 편인데 내용이 생각보다 부실했고, 초기에 대장동 게이트에 스텝이 꼬여서 ‘대략난감’이었다”고 했고, 윤 후보에 대해선 “결국은 국정 파악이 잘 안 돼 있고, 콘텐츠가 많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심 후보에는 “진보정당으로서 색깔을 보이려고 많이 노력을 했고, 국민 동의와 별개로 분명한 소신을 보여주셨다”고 긍정 평가했다.

    정의당은 윤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 7시간 녹취록 중 미투 폄하 발언과 관련해 윤 후보의 사과를 이끌어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조성주 정의당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같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건희 씨 녹취록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나 상처를 줬던 발언들이 공개됐는데 이에 대해 윤석열 후보에게 사과를 명확하게 받아낸 점은 TV 토론에서 굉장히 중요하게 봐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실장은 “TV토론은 후보 스스로를 어필하고 싶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심상정 후보가 우리 사회의 피해자들의 상처에 그 시간을 할애해서 썼다는 점은 굉장히 높게 봤다”며 “시민들이 다 지켜보고 있는 시간에 진보정당이 어떤 목소리를 내야 되는가. 누구를 대변해야 되는가를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낮은 지지율 문제에 대해 “저희가 마구 뭘 한다고 해서 바로 반등의 기회가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집중해야 할 지점에 집중하면서 차분하게 있으면 선거라는 것은 늘 몇 번씩 출렁인다”며 “차분하게 저희가 할 일을 하다 보면 어떤 계기가 올 것이고, 그 반등의 계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TV토론이 법적으로 3번이 더 남아있기 때문에 일단은 어제 TV 토론을 시작으로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제는 정책 경쟁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이기 때문에 그런 지점에서 저희한테 기회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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