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 외
        2022년 01월 22일 09:01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 – 반대를 앞세워 손익을 셈하는 한국 정치

    김민하 (지은이) / 이데아

    다 똑같다…세상은 정말 바뀌지 않는 것일까? 흔쾌히 지지해서가 아니라 저쪽은 막아야겠기에 투표하는 한국 정치. ‘반대의 서사’에 갇힌 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민주주의. 매번 반복되며 지금 또한 마주하고 있는 현실 정치의 근본적 문제 그리고 대안을 담았다.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들 이야기한다. 2017년 현직 대통령을 탄핵했으며 어떤 이들은 이를 ‘촛불 혁명’이라고까지 했지만, 어느새 과거 통치 세력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겪는 이 답답함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정말 거대한 변화로 가는 첫걸음일까? 아니면, 변화의 적임자인 척하는 권력의 생색내기에 휘둘리고 있는 것일까? 실질적 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은 단지 시간일까, 집권 세력의 교체일까? 누군가 말한 것처럼 ‘민주 정부 20년 집권’이 실현되어야만 세상이 바뀌는 것일까? 그렇다고 한다면, 우리가 지금 확신하지 못하는 것은 단지 성급하거나 정치적으로 편향되어 있기 때문인가? 이 책은 이와 같은 물음에서 출발한다.

    ———————-

    <무중력의 사랑> – 슬프고 푸른 별에 사는 너에게

    김승미 (지은이) / 동녘

    몇 년 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을 울리며 눈 밝은 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던 김승미 기자의 글들이 2022년 1월 17일, 그의 6주기 기일에 맞추어 정식으로 출간되었다. 회사를 그만둔 후, 저자는 자신을 ‘무중력의 세계’를 여행하는 여행자라고 소개했다. 무엇에도 속하지 않은, 불안하지만 마음껏 글을 쓸 수 있어 평화로운 아이러니의 공간에서 누구나 한 번쯤 느끼는 보편적인 감정들을 적어 내려갔다.

    <무중력의 사랑>의 시간은 저자가 살던 2015년 전후로 멈춰져 있지만, 사랑의 테두리는 계속 넓어지는 중이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스무 살부터 취업과 시험을 준비하는 취준생들, 직장 생활을 시작한 20대, 30대들에게는 이 책이 다정한 언니의 조언처럼 든든할 테고, 마흔을 넘긴 이들에게는 이전하기 전 서울시청 광장과, 지금은 사라진 북스리브로와 번화가가 되기 전 홍대와 연남동의 남루한 카페들이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

    —————————

    <조선, 아내 열전> – 시대의 변화를 헤쳐나간 여성들의 발자취를 더듬다

    백승종 (지은이) / 시대의창

    시대의 변화를 읽고 자신들의 생존방식을 새롭게 정의한, 조선 시대 아내들의 이야기. 백승종 교수는, 조선사의 결절점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아내의 변화된 삶을 증언한다. 때론 남편의 술친구로, 때론 남편의 ‘지기(知己)’로, 때로는 독립적인 문필가 또는 예술가로 살아간 아내들이다.

    조선왕조 500년에 걸쳐 그 시절 여성의 대명사인 ‘아내’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열다섯 이야기를 통해 살펴보고 있다. 아내들의 삶을 전기적으로 다룬 ‘열전’이 대부분이지만 여성에 관한 당대 지식인들의 담론도 놓치지 않았다.

    ———————

    <걷는 여자>

    리지 스튜어트 (지은이),하얀콩 (옮긴이) / 숨쉬는책공장

    리지 스튜어트가 30대 초반, 런던의 여러 거리들을 걸으며 성찰하고 사색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그림 에세이. 그의 생각과 고민들은 일상의 사소한 일부터 주거, 나이, 성별, 인종, 여성, 임신 등을 둘러싼 사회의 시선을 점검하며 자신만의 소신을 쌓아 가는 데까지 이른다.

    저자는 자신이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여성이기에 맞닥뜨리게 되는 여러 질문과 문제를 풀어 나가려 한다. 그러면서 영화 속 걷기와 현실 속 걷기에서 간극을 발견한다. 영화 속 걷는 장면을 이상적으로 바라보면서 현실의 상황과 균형을 맞추며 현실 속 걷기의 모습과 인생관과 세계관을 탄탄하게 다져 간다.

    —————-

    <안경 혁명> – 게임의 판을 바꾼 5가지 생각의 전환

    손재환 (지은이) / 라온북

    경쟁이 치열한 안경 업계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선도해왔던 한 혁신가의 이야기다. 손재환 (주)지앤디 대표는 안경 업계에서 ‘혁신가, 선구자’로 불린다. 그가 새로운 걸 도입하고 나면 대체로 3~5년이 지나면 똑같은 컨셉을 따라하는 매장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곤 했기 때문이다.

    스무 살부터 안경사로 일하면서 30년 넘게 안경원 매장을 해왔던 그는 2009년 무극안경을 오픈한 이후로 쓰리팩토리, 아이데코, 원가안경 등을 보유한 브랜드들을 창조해냈다. 그 브랜드들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특별한 차별화 컨셉과 컨셉 구현력을 발휘해냈는데, 독일식 전문 검안기 도입, 외곽 지역에서의 고급화 매장 시도, 공장형 할인, 티타늄 소재의 대중화, 피팅 체험형 매장 도입 등이 그것이다.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가치들은 있다. 비즈니스도 결국엔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이루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안경 혁명》은 저자가 안경원 매장을 운영하면서 어떻게 한 발 앞서 움직일 수 있었는지, 위기를 기회로 바꿔가는 과정에서 항상 지켜왔던 원칙들이 무엇이었는지 엿볼 수 있다.

    다른 업종의 변화를 보면서 힌트를 얻고 ‘나에게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 찾아가는 과정은 어려운 시기에도 자신의 사업을 지켜내야 하는 자영업자나 소사장들에게 새로운 용기와 방향성을 제시해줄 수 있을 것이다.

    —————–

    <RPA 레볼루션> –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의 핵심 트리거

    김인수 (지은이) / 라온북

    우리는 지금도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사무실 업무는 20세기의 방식을 벗어나지 못한 경우가 많다. RPA는 과거의 사무 업무를 최첨단 사무 업무로 혁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로봇 자동화 프로그램인 RPA는 우리가 자는 시간에도 휴먼 업무를 도와준다. 이미 많은 기업이 RPA에 관심을 두고 도입하고 있으며, 다양한 회사에서 RPA로 인한 높은 매출의 성과를 보고 있다.

    《RPA 레볼루션》은 RPA를 왜 빠르게 도입해야 하는지, 업무에 어떤 변화들을 가져오는지에 대해 가장 명확하게 설명한다. 실제 사례를 통해 RPA가 어떤 효과를 가져오고 기업에서는 RPA를 어떻게 도입해야 하는지, 그리고 도입한 이후에는 어떻게 운영 관리를 해야 더 획기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설명한다. 또한 가장 실용도가 높은 RPA 프로그램인 ‘유아이패스’, ‘에이웍스’, ‘파워 오토메이트’의 특장점과 이를 따라 해볼 수 있는 구체적인 사용법도 담았다.

    ——————-

    <나와 너 그리고 우주> – 우리는 하나로 이어져 있어요

    베르나르도 마르콜라 (지은이),윤소영 (옮긴이) / 도토리숲

    아기자기한 그림과 과학과 철학이 함께 어우러진 그림책 <나와 너 그리고 우주>는 우리 모두가 우리 주변과 생명체들과 자연과 어떻게 서로 이어지고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자연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요소인 세포에서 크고 작은 생명체들, 그 생명체가 살고 있는 지구 그리고 무한한 우주까지 우리를 안내하고 있다. 가장 작은 세포부터 세포로 이루어진 많은 생명체와 지구 그리고 우주가 서로 다르게 보이지만, 사실은 닮은 점이 많은 통일성을 가지고 있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연결되어 있는 존재라고 말한다.

    ————————

    <루드비히 베멀먼즈>

    퀜틴 블레이크,로리 브리튼 뉴웰 (지은이),황유진 (옮긴이) / 북극곰

    ‘마들린느’ 시리즈의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루드비히 베멀먼즈의 독특한 삶과 그림책 이야기

    루드비히 베멀먼즈의 대표작인 ‘마들린느’ 시리즈는 총 5권이 출간되었고, 여전히 전 세계 어린이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덩굴로 뒤덮인 파리의 오래된 집에 여자아이 열두 명이 두 줄 나란히 살고 있었어요.”라고 시작하는 마들린느 이야기는 상쾌하고 유쾌합니다. 씩씩하고 귀여운 주인공 마들린느와 그 친구들이 유럽의 명소를 배경으로 즐거운 모험을 겪고 결국은 편안히 잠자리에 돌아오는 구성을 지닌 이 시리즈는 아이들의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마음을 대변해 주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루드비히 베멀먼즈가 그림책 말고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드물 겁니다. 그는 만화, 벽화, 잡지 일러스트, 유화와 같은 그림 분야뿐 아니라 에세이, 소설, 영화 시나리오까지 쓴 재주꾼이었습니다.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루드비히 베멀먼즈를 기념하며 그의 독특한 삶과 다채롭고 자유로운 작품 세계를 소개합니다.

    루드비히 베멀먼즈는 그림책 세계의 자유로운 영혼

    루드비히 베멀먼즈는 1934년 『한시』를 출간하며 그림책 작가의 시작을 알렸고, 『황금 바구니』 『키토 특급열차』를 거쳐, 1939년 『씩씩한 마들린느』를 출간하면서 그 명성을 세계적으로 떨쳤습니다. 세련되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자유분방한 필체와 경쾌한 이야기는 어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후에 마들린느 시리즈를 5권까지 출간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어린이책 분야에서의 성공은 <뉴요커> <보그> <홀리데이> 등 교양 잡지의 일러스트레이션과 벽화 작업으로도 이어져 화려하고 생동감 넘치면서도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여러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이 책은 루드비히 베멀먼즈가 그린 다양한 드로잉과 벽화, 그림책, 유화 등 희귀한 자료들과 함께 베멀먼즈의 모습이 담긴 사진까지 담아, 그림책 세계의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온 그의 삶과 예술을 조명합니다.

    호텔에서 태어나 호텔에서 그림을 그린 루드비히 베멀먼즈

    베멀먼즈의 삶은 독특하게도 호텔과 떼려야 뗄 수 없습니다. 아버지가 호텔 가문의 일원이었던 덕분에 1898년 호텔에서 태어났으며, 유년 시절 부모의 이혼을 겪고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아동기를 거쳐, 고작 열두 살의 나이에 역시 호텔을 운영하는 삼촌에게 보내져 온갖 호텔 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는 21년간 리츠 칼튼 등 특급호텔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했습니다.

    호텔은 베멀먼즈에게 숙소와 친구를 마련해 주고, 훗날 화가와 작가로 발전해 가는 주요 거점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가 끄적거린 스케치를 보고 선배 웨이터가 격려해 주었고, 호텔의 빈 공간을 스케치 연습실로 삼았으며, 호텔 동료와 다양한 고객들이 그림의 모델이자 풍성한 소재가 되었습니다.

    설레고 즐거운 여행 같은 그림

    베멀먼즈의 이름부터 뭔가 낯선 이방인의 느낌을 풍기듯 그의 삶은 곧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부모의 이혼 후에는 독일에서 자랐고, 열여섯 살에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홀리데이> 등 잡지 일을 하면서 남아메리카, 유럽 등을 자유롭게 여행했으며, 만년에는 프랑스에서 유화 작업을 하며 살기도 합니다. 그는 마치 사진을 찍듯 풍경을 기억했고, 이를 스케치북에 빠르고 생생하게 그림으로 남겼습니다. 현장감 있으면서도 매력적인 드로잉의 특징은 여행 스케치를 통해 더욱 잘 드러납니다. 그의 대표작 마들린느 시리즈에서 이러한 재능이 더욱 빛나게 됩니다. 『씩씩한 마들린느』를 시작으로 이후 출간된 후속편 『마들린느와 쥬네비브』 『마들린느와 개구쟁이』 『마들린느와 집시』 『런던에 간 마들린느』 에는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등 유럽의 아름다운 명소를 배경으로 벌어진 즐거운 모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마들린느 시리즈와 유사하게 드로잉과 4도 채색 화면을 적절하게 섞어서 그린 『선샤인: 뉴욕시에 관한 이야기』 에서도 미국 뉴욕의 명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초기작 『키토 특급열차』 또한 작가의 에콰도르 여행 경험이 유쾌한 붓질로 녹아 있습니다. 이처럼 그의 작품 세계는 낯선 곳에서 근사한 아름다움을 탐방하는 즐거운 여행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매력적이고 자유분방한 선을 구사한 작가

    베멀먼즈의 그림 세계는 여유롭고 즉흥적이며 자유분방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그는 무게를 잡거나 격식을 차리지 않고,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면서도 화면에 곧바로 녹아드는 자연스러움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는 베멀먼즈가 그림 작업을 하는 스타일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작업실 환경에서 일하기를 어려워했습니다.

    『인생 수업』에서 “한밤중에, 혹은 호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단순한 그림을 벽에 낙서하는 순간처럼 완전히 힘을 빼고 있는 때에, 딱 맞고 근사한 그림이 갑자기 그렇게 옵니다.”라고 묘사했듯이, 그는 사람들이 북적북적한 바처럼 일상생활이 영감을 주는 장소에서 편지지든 메모지든 손에 잡히는 대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순간을 근사하게 포착한 그의 그림들은 단순하면서도 매력적이고, 늘 신선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강하게 풍깁니다. 이것이 시간이 흘러도 그의 작품이 여전히 많은 독자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까닭입니다.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