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대선 후보들,
    미래 비전 전혀 부각 안돼'
    "후보들 수준이...이-윤, 구분 안돼"
        2022년 01월 21일 12: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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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큰 차이가 없다’는 취지의 비판을 내놨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21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하는 것들이 부각이 되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게 부각이 되지를 않는다”며 “돈 준다는 얘기, 개발한다는 얘기 외엔 별로 들리는 바가 없다. 후보들의 수준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까 (두 후보 간) 구분이 없지 않나 하는 이런 염려가 든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를 2년 이상 겪으면서 720만 명 정도 되는 자영업자들의 경제가 완전히 황폐화되고 있는데 어떻게 회복을 시킬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얘기가 나왔어야 하는데 그런 얘기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제 구조 자체도 대대적인 혁신으로 새로운 방향으로 틀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은 논의의 대상이 되지를 않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대통령의 자질과 관련해 “시대의 변화에 대한 인식을 제대로 못하는 데서 이제 불행은 싹트기 시작한다”며 “후보 시절의 생각과 경선을 통해서 후보로 확정된 이후의 생각, 그다음에 당선된 이후의 생각이 일관성이 없다 보니 (역대 대통령 중) 성공한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4개 정당 후보에 대해선 “내가 보기에는 그렇게 똑 부러지게 이 사람이면 좋겠다, 하는 후보는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를 겨냥한 듯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아서 전반적인 것에 대해 파악도 못하고 있으니까 ‘내가 사람만 잘 선택을 해서 일을 맡기면 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굉장히 어려운 과제”라며 “사람을 선택하는 능력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거기에 성공한 사람들이 없다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공정, 정의를 주로 내세우는데 그거를 실행하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얘기해줘야 하고, 거기에 적합한 사람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파악을 하고 있어야 한다. 과연 그러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해 이재명 후보가 ‘4년 중임제’를 제안한 것에 대해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성공하지 못한 가장 큰 요인은 대통령한테 너무나 권한이 집중돼 있기 때문”이라며 “그거를 어떻게 고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해결책을 강구해야지 막연하게 임기를 4년으로 줄이고 중임제로 가자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청와대가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다 보니까 내각도 힘이 없고 내각을 관리하는 총리도 힘이 없다”며 “대통령과 내각의 관계를 분명하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 후보 사이의 갈등 봉합 후 국민의힘 상황과 관련해선 “비교적 순탄하게 잘 가고 있다고 본다”며 “이준석과 (윤 후보) 갈등 때 벌어졌던 지지율 하락이 원상회복됐다. 선대위 해체의 소기의 목적은 달성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1월 말 지나서, 설을 전후로 해서 나오는 여론조사의 결과가 하나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그 여론조사 결과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를 잘 파악해서 2월 선거운동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전개하느냐에 따라 3월 9일에 최종 결정이 나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복귀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한 번 나온 이상 다시는 돌아가거나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추진하는 ‘세대 포위론’에 대해선 “이준석 당대표의 개인적인 선거 전략”이라며 “일정 부분의 영향력은 미칠 수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 개인적으로 보면 좀 유치한 생각이라고 생각한다”고 혹평했다.

    그는 “선거라는 것은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 비전과 희망을 유권자들에게 주고, 모든 유권자들이 그에 대한 미래를 걱정하면서 투표를 하게 되는 것인데, 특정 연령·계층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지지하지 않고 이런 얘기를 한다는 자체가 내가 보기에는 합리적이지 않다”며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이 대표의 ‘세대 포위론’이 선거 자체엔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옳은 방향의 선거 전략은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윤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7시간 통화’ 중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라고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평가한 것에 대해선 “그 사람이 말을 너무나 함부로 하다 보니까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나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김 씨가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에 대해 “내가 정권 잡으면 완전히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불필요한 얘기”라며 “과연 저런 언행을 하는 분이 대통령의 부인으로 적합하겠느냐, 하는 이런 여론을 만드는 잘못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다만 윤석열 후보가 김씨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선 “윤석열 후보는 공정과 정의를 앞세우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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