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두 달 안 남았는데
    여전히 민주-국힘, 진흙탕 싸움 중
    ‘고 이병철 사망 사건’과 ‘김건희 7시간 통화 보도’ 둘러싸고 공방
        2022년 01월 14일 02: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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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재명 민주당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최초 제보자 사망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보도를 둘러싸고 또 다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국힘 “여당 후보 연관 인물 연쇄사망…영화 같은 현실”
    민주 “상상으로 한 이야기에 부담, 저급한 정치공세 중단해야”

    국민의힘은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이병철 씨 사망에 대해 총공세를 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4일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집권여당 대선후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인물들이 연쇄적으로 사망하는 이 영화 같은 현실에 많은 의구심과 공포를 느낀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기자가 사망한 것에 대해 이 후보를 겨냥해 “간접살인”이라는 주장까지 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는 “불과 한 달 사이에 유한기, 김문기, 이병철 이렇게 세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며 “전과 4범의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 위하여 또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지 두려워하는 국민들에게 민주당은 책임지고 답변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사망한 이 씨가 민주당 당원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그럼에도 민주당 그 어느 누구도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조의를 표하지 않고 도리어 이재명 후보에게 혹시라도 불똥이 튈까 차단하는 데 급급한 모습”이라며 “고인을 대납 녹취조작 의혹 당사자라고 부르면서 또다시 2차 가해를 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개인의 불행한 죽음까지 악용해 저급한 네거티브 공세를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송영길 민주당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이병철이라는 분이 최 모씨라는 사람과 ‘뇌피셜’로 자기들끼리 소설과 상상에 기초해서 ‘변호사비가 20억 원 정도 갔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 무슨 녹취인가”라며 “(고인은) 이재명 후보와 아무런 관련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허위로, 상상으로 한 이야기에 대한 부담감이 커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는가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며 “사람이 어떤 것에 집중하다 보면 자기의 상상을 진실로 믿는 착각 현상이 나타날 수가 있다. 안타까운 죽음을 정치적으로 악용해서 흑색 선전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송 위원장은 ‘간접살인’ 주장을 편 김기현 원내대표를 겨냥해선 “고인의 사인은 고혈압 등에 따른 대동맥 파열로 밝혀졌다”며 “어떻게 판사 출신이 이렇게 소설을 쓰는 발언을 하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판사직을 그동안 어떻게 수행했느냐”고 비난했다.

    MBC, 김건희 7시간 통화 보도
    민주 “부당한 방송 장악 시도이자 언론의 자율성·독립성 침해”
    국힘 “공영방송이 이재명 선거운동원 역할…‘생태탕 시즌2’ 연상”

    민주당은 김건희 씨와 기자 사이의 7시간 분량의 통화 내용을 두고 공세를 펴고 있다. 앞서 MBC는 유튜브 채널 ‘서울의 소리’ 기자와 김건희 씨의 통화 내용 공개하겠다고 예고했고 국민의힘은 전날 이를 막기 위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MBC 항의방문까지 나섰다.

    이에 대해 윤호중 원내대표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MBC 항의방문에 대해 “민생 국회를 거부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이제는 언론사를 돌아다니면서 겁박, 협박을 하고 있다”며 “부당한 방송 장악 시도이고 언론 길들이기 차원의 겁박이다. 언론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침해하는 간섭행위”라고 규정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당내 분란이 잠시 봉합되는가 싶더니만, 이제는 외부 기관을 대상으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렇게 사고만 치고 다니는 것이 선거 전략이라면, 국민 여러분께서 국민의힘 후보인 윤석열 후보에게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기현 원내대표는 김 씨 통화내용 보도를 예고한 MBC에 대해 “공영방송이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사실상 선거운동원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치공작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생태탕 시즌2’가 연상된다”며 반발했다.

    김 원내대표는 “사인 간의 통화녹음을 그것도 사인의 녹음에 대한 동의를 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 녹음 내용을 공영방송이 대놓고 틀겠다는 것도 상식적이지 않을뿐더러 이미 MBC는 윤석열 후보 배우자 취재를 이유로 경찰을 사칭했던 전력까지도 있었다”고 짚었다. 이어 “통화내용을 의도적으로 편집하지 않으려는 보장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병철 씨 사망에 대해 MBC는 리포트 한 개로 관련 소식을 축소 보도했다. 또한 김만배 변호인의 법정 진술에 대해 대부분의 타 언론사가 ‘이재명 지시’라고 보도했던 것과 달리, MBC는 유독 ‘성남시 방침’이라고 보도했다”며 “이재명 지시가 아닌 성남시 공식 방침이라고 하라고 요구했던 민주당의 지침을 (MBC가) 그대로 따른 셈”이라고 비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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