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민노당과 연대 하자더니"
    2006년 12월 28일 06: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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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15 총선이 끝나고 얼마 안돼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노동당과의 연대 강화를 열린우리당 지도부에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동당과 연대 강화하라던 노대통령이…"

열린우리당 내 개혁 분파인 ‘신진보연대’를 이끌고 있는 신기남 전 당의장은 ‘신진보리포트’ 최근호에 실린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과의 대담에서 "제가 당의장 할 때 청와대 들어가서 대통령과 얘기할 때 노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다. ‘우리의 진정한 연대세력은 민주노동당이 아니냐. 그 쪽을 한 번 힘써 보는 것이 어떠냐. 우리 정체성을 봐서는 민주노동당과 연대를 강화하면 못할 게 없을 것 같다. 10석이나 되니까’ 그런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신 전 의장은 이어 "저는 공감을 많이 했는데 대통령이 (갑자기) 한나라당과 대연정을 하겠다고 해서 상당히 당황했다. 당이 그렇게 (민주노동당과 공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는커녕 모든 정책이 한나라당과 비슷해져가고 대통령도 관료에 둘러싸여 그렇게 가버렸다"고 회고했다.

   
 ▲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사진 왼쪽)과 신기남 열린우리당 전 의장 (사진=연힙뉴스)
 

‘진보정치의 희망찾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 대담에서 신 전 의장은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몰락 원인을 진보개혁적 정체성의 상실에서 찾았다.

신 의원은 "우리당의 중도실용주의 노선때문에 국민에게 기대를 줬던 진보개혁적인 방향을 밟지 못했고, 결과가 이렇게 되어 민생을 어렵게 만들고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평가한 뒤 "열린우리당을 진보개혁 노선으로 이끌어가야 하고, 진보개혁 노선이 우리 정치계를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도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은 개혁과 진보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그 이미지에 걸맞는 정책이 구현되었다기보다는 현상유지적인 정책이 추진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개혁정부의 이미지 때문에 그 이미지를 싫어하는 반대층들의 공격 목표가 되었고, 실제로 나타난 노선이 민생위주로 가지 않았기 때문에 광범위한 서민층의 반대에 봉착하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이 아니라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치는 그러한 결과로 나타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노회찬 "대선까지는 현실성 없어"

두 사람은 최근 정치권의 화두가 되고 있는 범여권 정계개편 논의와 관련, 정책과 이념 중심의 세력재편을 가속화하는 정계개편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신 전 의장은 여당 주류의 통합신당 논의에 대해 "’열린우리당을 해체하자’ ‘민주당, 고건과 연합하자’ 등의 아주 차원이 낮은 상태의 정계개편을 얘기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 스스로가 창당 정신을 저버리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를 능멸하는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요즘 진보개혁 세력의 위기라는 말을 듣고 있는데, 이러한 시점에서는 진보개혁 세력이 연합해서 이념과 가치관 중심으로 정치가 진화해가는 정계개편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과제"라고 주장했다.

노 의원도 "우리에게 필요한 정계개편은 정치지형을 정책과 이념 중심으로 바꾸는 것인데 현실에서의 정계개편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지역주의에 편승하려는 정계개편은 역사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라고 여권의 통합신당 논의를 비판했다. 

신 전 의장은 ‘진보개혁정당’으로 거듭나게 될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연합, 연대, 합당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신 전 의장은 "열린우리당 같은 세력은 진보성을 명확히 해야 하고 민주노동당은 강경한 입장을 완화해서 세련된 진보로 폭넓은 지지층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방식을 따라야 한다"며 "당장은 연대가 어렵겠지만 진보세력은 그렇게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의원은 "내년 대선까지는 지금 말씀하신 부분이 실현될 가능성이 적다"면서, 다만 "바람직한 정계개편 하에서는 필연적으로 비슷한 부분에서 결합 또는 재결합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우리 정치에서 독재시대는 갔고 지역끼리 갈등하는 부분은 없어져야 할 부분"이라며 "그렇다면 남는 것은 정책과 이념으로 경쟁하는 구도인데 비슷한 세력끼리 뭉치는 것은 정치발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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