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지율 급등을 보이고 있며 1월 중 ‘양강 구도’를 노리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견제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 후보의 전국민 재난지원금과 탈모 건강보험 적용, 골프 요금 인하 등 공약에 대해 “포퓰리즘이 새로운 망국병으로 등장했다”고 직격했다.

안철수 후보는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아무리 표가 급해도 국민의 혈세를 ‘문재인 정권 시즌 2 제작비’로 쓰려 한다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께서 절대 용납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전국민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다가, 국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못 한다고 했다가, 다시 증세하지 않고도 가능하다고 말을 바꾼다”며 “고갈 위기에 처한 건강보험 재정을 털어 탈모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하고, 표가 되는 듯싶은지 이제는 소속 의원들까지 나서서 공약 홍보에 나섰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국 정치의 망국병이 정치인들의 지역주의 선동과 진영정치인데 이제는 이런 포퓰리즘이 새로운 망국병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인기 영합 정치를 극복해내지 못한다면 정권이 교체돼도 대한민국 정치는 결코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안 후보는 탈모 건보 적용 공약과 관련해 “건강보험 재정 고갈되면 어디 가서 돈 벌어 올 수 있나. 표 받으려 막 내지르면, 암 환자, 치매, 난치병, 기타 중증으로 고통 받고 시달리는 환자와 그 가족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라며 “왜 복제약 약가 인하라는 정부에서 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은 생각하지 못하고, 오로지 국고에 있는 돈을 박박 긁어 쓰자는 생각밖에 없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모든 것을 빚내서 하자는 사람들이니 텅 빈 나라 곳간이나 청년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무슨 관심이 있겠나. 이런 것이 바로 임기 동안 해 먹고 튀면 그만이라는 전형적인 ‘먹튀 정권’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해서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등 재난에 가장 큰 피해를 보신 분들께 우선적이고 집중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서 그분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와드려야 한다는 것이 제 일관된 주장”이라며 “재난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이재명 후보나 민주당은 생각 자체가 틀렸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안철수에 대한 상승기류가 보이자 유치하고 치졸한 네거티브들이 조금씩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다. 역시 드루킹의 동료들답다”며 “저를 낡은 정치 프레임에 가두려는 수”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이재명 후보가) 전국민재난지원금과 탈모의 건보적용을 거쳐 이제 골프요금까지 국가가 나서서 인하하겠다고 내걸었다”며 “대한민국의 5년을 책임질 대선 경쟁이 점점 코미디가 되어 가는 느낌이다. 이 후보는 골프동호회 회장 선거에 나선 것인가, 아니면 대통령에 출마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홍 대변인은 “포퓰리즘에 취해있는 이 후보에게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 따위는 쇠귀에 경 읽기일 것”이라며 “앞으로 또 어떤 황당한 공약으로 국민을 현혹시키는 매표행위를 할지 심히 우려가 앞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