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노동당원수 10년 만에 반토막
        2006년 12월 28일 09: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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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의 집권 10년 동안 반으로 줄어든 것은 무엇일까? 실업률? 물가? 정답은 노동당의 당원수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의 집권 첫해인 지난 1997년 노동당의 당원수는 405,000명이었다.

       
    ▲ "노동당은 이제 그만" 한 영국인이 자신의 블로그에 노동당 탈당 소식과 함께 올린 사진이다.
     

    그러나 2000년에 들어서면서 361,000명으로 줄어들었고 올해 초 당대회에 보고된 당원수는 198,000명이었다. 정확히 반으로 줄었다.

    탈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00년부터 올해까지 160,000명이 당을 떠났다. 20분마다 한명씩 탈당한 셈이다.

    탈당의 원인은 블레어 총리의 정책에 대한 불만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대처정권 시절의 복지축소 기조를 계속 유지하고 중산층을 중시하는 ‘신노동당’노선이 전통적인 노선을 선호하는 당원들의 이탈을 가져왔다. 2002년 이후로는 영국의 이라크전쟁 참전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지금까지 16만명이 탈당

    그러나 탈당 행렬에 대한 대책을 놓고서는 서로 다른 시각이 대립하고 있다.

    데건햄 선거구의 노동당 하원의원인 존 크루더스(Jon Cruddas)는 “현재의 당원수를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당이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곧 한계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당원들의 의견을 더 많이 듣고 당원들이 개입할 수 있는 구조로 당문화를 개조할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좋은 정책이나 구호로 보수당을 누를 수 있는 시절은 끝났으며 이제는 지역의 거리를 누벼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노동조합 출신인 크루더스 의원은 블레어 총리의 노선에 반대해 왔으며 차기 노동당 지도부 선거에 출마를 선언했다.

    노동당은 다시 지역으로 들어가야

    블레어 총리를 비롯한 당지도부의 생각은 다르다.

    현 노동당의장인 헤이젤 블리어스(Hazel Blears)는 당원 수치를 놓고 선정적인 해석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90년대 후반 노동당원의 수치는 보수당의 낮은 인기가 반영된 것이며 감소는 전쟁정책의 실패로 인한 일시적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직 노동당원은 광범위하게 분포해 있으며 정치 참여도의 감소는 영국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당원 수 감소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것을 경계했다.

    지난 노동당대회에서 지도부는 2005년도 탈당자수가 3,348명으로 1991년 이후 가장 적은 수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탈당사태가 진정됐으며 당원수의 급감이 아니라 조정으로 봐야 한다는 블레어 총리 진영의 시각이 반영된 것이다.

    블리어스 의장을 비롯한 노동당 내 블레어주의자들은 노동당에 중요한 것은 당원수가 아니라 정치문화를 개혁해 대중들이 보다 훌륭한 공공서비스를 받는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들은 지난 주 시장조사회사에 의뢰해 선정한 각계인사 100인을 초청해 포럼을 개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 포럼의 의제 중에는 영국의 대형마트체인인 테스코(Tesco)의 회원카드제도를 공공서비스에 도입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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