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연맹 창립 9년 만에 역사 속으로
        2006년 12월 26일 05:28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1998년 2월 15일 19만 7천명의 조합원을 포괄하며 민주노총 산하 최대 산별연맹으로 활동해왔던 금속산업연맹이 산별노조에게 그 자리를 물려주고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됐다.

    금속산업연맹(위원장 전재환)은 27일 오후 2시 서울 성균관대 유림회관에서 10년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연맹 해산을 결의할 예정이다. 금속산업연맹은 지난 20∼21일 산별완성대의원대회에서 금속노조 규약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이날 대의원대회에서는 2006년도 사업보고와 평가를 진행한 후 연맹 해산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날 연맹은 해산결의를 한 후 금속산업연맹 청산위원회를 구성한다. 청산위원회는 9년의 연맹 활동을 정리하고 예산을 금속노조에 넘겨주는 등의 청산업무를 진행한 후 내년 3월 중앙위원회에 청산결과를 보고하고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에 따라 금속노조는 내년 2월 13∼15일 위원장을 선출한 후 3월 초 임시대의원대회를 거쳐 민주노총에 직접 가입하게 된다.

    아직까지 산별노조로 전환하지 못한 대우조선노조, 현대미포조선노조 등 1만 2천여명의 조합원들은 산별노조 전환이 되기 전까지 금속노조 참관조직으로 활동한다.

    금속산업연맹은 지난 1998년 민주금속연맹과 현총련(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맹), 자동차연맹이라는 3개의 연맹이 대산별 원칙에 따라 뭉치면서 거대 연맹을 출범시켰다. 당시 조합원은 19만 7천명이었다.

    금속산업연맹은 1998년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반대투쟁, 만도노조 정리해고 반대투쟁, IMF 구조조정 저지투쟁, 2001년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반대투쟁 등을 벌여왔다. 이후 근로조건 후퇴없는 주5일근무제, 노동법개악 반대 투쟁 등 민주노총의 선봉대오로 모범적인 활동을 벌여왔다.

    구조조정으로 조합원 2만명 줄어

    구조조정 투쟁 과정에서 적지 않은 노동자들이 공장을 떠나야 했다. 19만 7천명이던 연맹 조합원은 비정규직의 죽음을 외면해 제명당한 현대중공업노조(조합원 2만명)을 제외하더라도 2만명 가량이 줄어들었다. IMF 이후 기업들이 정규직 채용을 회피하고, 비정규직을 대량으로 늘렸기 때문이었지만, 노동조합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직하지 못한 것도 중요한 원인이었다.

    이에 따라 연맹은 비정규직과 중소영세사업장을 조직하기 위해 1999∼2000년 산별노조 전환을 결의했다. 그러나 대공장이 산별노조 전환을 하지 못해 2001년 2월 8일 중소사업장을 중심으로 3만 5천명 규모의 금속노조를 출범시켰다. 그리고 올 6월 현대자동차노조 등 완성차 4사를 비롯해 대기업이 대거 산별노조 전환에 성공해 마침내 산별노조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금속산업연맹은 노동운동의 주역들을 많이 배출했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은 금속산업연맹 초대 위원장이었고, 심상정 의원은 사무차장을 맡았었다. 연맹 2대 위원장이었던 문성현 위원장은 현재 민주노동당 대표다.

    금속산업연맹 전재환 위원장은 "기업별노조를 산별노조로 전환하는데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전략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제 산별노조를 통해 삼성과 포철 등 무노조 회사와 중소영세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직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