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평] 이전투구에 가려진 군’개’일학
        2021년 12월 20일 05: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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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후보가 보수적 개신교 눈치를 살피며 차별금지법에서 성소수자 차별은 지금 이대로 ‘yuji’한다고 했다. 소신과 가치보다 오직 표가 된다면 ‘한다’는 입장이다. 윤석열이야 말할 것도 없고.

    진흙탕 개싸움에 모든 언론이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 지금, 어떤 대선 후보는 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에 초대를 받아 간 자리에서 예수의 말 “너희가 가장 작은 이들에게 행하는 것이 곧 나에게 하는 것”을 인용하며 소수자의 천부인권은 결코 양도하거나 타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함께 지켜나가야 할 가치라고 차분히 설득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 보석 같은 말은 이전투구 진흙밭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다. 언론이 거대 양당 중심의 편식을 일삼는다. 언론이 우리 공동체의 재난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편식 자체가 재난이다.

    그나마 한겨레가 조그맣게 보도했다.

    “보수 개신교 단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찾아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설득한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행보가 화제다. 차별금지법 제정에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거대정당 후보들과 다른 소신 발언에 시민사회와 누리꾼들은 ‘눈치 보지 않는 정면돌파’라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심 후보는 지난 16일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인 소강석 목사와 한교총 차기 대표회장인 류영모 목사를 만나 차별금지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소 목사는 “차별금지법이 너무 획일적”이라며 동성애를 ‘사회적 병리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심 후보는 “종교인이 인간이 짊어지고 있는 영혼의 무게를 덜어주는 사명을 갖고 있는 것처럼, 정치인은 인간의 삶을 짓누르는 제도적 무게를 덜어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제가 정치를 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단 한 사람도 차별과 혐오에 방치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는 그런 소신을 갖고 차별금지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어 “차별금지법은 권리구제의 최소법이자 최소 가이드라인”이라며 “힘 있고 권력 있고 돈 있고 이런 분들은 차별금지법이 필요 없다. 권력도 없고 돈도 없고 의지할 데도 없는 분들은 이런 법이 필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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